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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때도 에어컨 풀가동"…'역대 2위' 보름 빨리 넘어섰다

<앵커>

이렇게 평소보다 일찍 폭염이 찾아오면서 전력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습니다. 아직 7월 초인데 오늘(8일) 최대전력수요가 역대 2위 수준까지 치솟아서, 전력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 내용은 김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치매나 뇌졸중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모인 데이케어센터입니다.

더위에 특히 취약한 어르신들을 위해 아침 문을 열 때부터 에어컨을 틀어놓습니다.

[김재숙/서울 관악구 : 엘리베이터에 더워 가지고 부채 부치고, (센터) 현관문 열고 딱 들어오면 시원해요.]

실내 온도는 26도를 유지하고, 선풍기도 함께 돌리며 온열 질환 예방에 신경 씁니다.

[데이케어센터장 : (에어컨) 사용을 안 할 수가 없어요. 잘 드신다고 해도 더위 열이라든지 어떤 습한 그런 환경에 되게 취약하시기 때문에….]

가정집에서는 거의 온종일 에어컨을 켜두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박민정/서울 송파구 : 잘 때도 항상 에어컨 예약을 해 놓고 몇 시간 정도는 틀다가 꺼지게끔, 아이들이 학교 갔다 돌아오면 땀에 흠뻑 젖어 가지고 바로 에어컨 틀고….]

번화가 상점들 중에는 냉방기를 튼 채 문을 열고 영업하는 곳도 많습니다.

불법이지만 폭염 속에 손님을 들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다고 합니다.

이렇게 냉방기 가동이 늘면서 오후 5시 10분, 최대전력수요는 95.99GW까지 치솟았습니다.

어제 93.4GW로 역대 7월 최고였는데, 하루 만에 기록을 깼습니다.

지난해 8월 20일 기록한 역대 최고 97.1GW와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오늘 전력공급 예비율은 10% 안팎을 유지하며 전력수급에 차질은 없었습니다.

지난해보다 보름 이상 빨리 최대전력수요가 90GW를 넘어서며 전력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국전력은 1.6GW 규모의 추가 예비 전력을 확보하고, 오는 9월까지 2만 5천여 명을 투입하는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또 열돔 현상과 태풍 북상, 흐린 날씨 등으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원이 전력망에서 탈락하는 상황을 가정한 비상 대응 훈련도 진행했습니다.

최악의 경우라도 지난 4월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벌어진 것과 같은 정전 사태는 막을 수 있게 대비하고 있다는 게 전력 당국의 설명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김승태,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이준호·장예은, VJ : 정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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