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에서 발생한 부동산 거래의 40% 이상이 이른바 '갭 투자',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형태였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서울의 주택 매매 자금조달계획서 자료를 넘겨받아 모두 분석해 보니, 전세를 끼고 집을 산 경우가 전체 41%에 달했다는 겁니다.
특히 최근 이른바 서울 부동산 '불장'을 주도한 고가 주택 밀집 지역일수록 갭 투자 비율이 높은 편이었습니다.
용산구와 서초구는 전체 거래 중에서 각각 56%와 54%가 '갭 투자'로 이뤄졌습니다.
동작구도 51%에 달해, 전체 거래 중 절반을 넘었고, 마포 48%, 강남 46%, 광진구와 성동구도 각각 올해 전체 거래 중에 45%와 44%가 갭 투자였습니다.
지난달 기준으로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 수준은 평균적으로 매매가의 53%에 달해, 갭 투자를 통하면 대출을 내지 않아도 집값의 절반에 못 미치는 돈을 조달할 수 있을 경우 집을 살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번 6·27 대책에는 전세자금대출의 보증비율을 기존 90%에서 80%로 낮춰서 사실상 전세자금 대출 한도를 낮추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주기 위해 받는 전세퇴거자금대출도 최대 1억 원까지만 받을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운영된다는 지적을 받아온 전세 대출도 지금까지보다 엄격하게 조이기로 한 겁니다.
이른바 '갭 투자'가 최근까지 이어진 '불장 집값'의 큰 부분을 떠받쳐 온 것으로 통계로도 확인되는 만큼, 전세대출 등에 있어서 정부가 추가 규제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취재 : 권애리, 영상편집 : 윤태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