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열흘 넘게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야간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올해 첫 폭염특보가 내려진 이후 12일째 특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일 평균 기온이 26.2도를 기록하며 부산에서 근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4년이래 가장 더운 6월 하루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밤사이에도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부산 중구 대청동 대표 관측지점을 기준으로 최저기온이 26.4도를 기록하며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말합니다.
기온이 25도를 넘으면 사람이 쉽게 잠들기 어려워 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됩니다.
부산에는 지난 1일 밤 111년 만에 가장 이른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이후 지난 3∼5일 사흘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7월 20일부터 열대야가 시작된 것에 비해 올해는 19일이나 빨랐습니다.
때 이른 폭염에 부산 지역 온열질환자는 많이 늘어났습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부산 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41명입니다.
지난달 18일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도 1명이 있습니다.
해당 집계는 질병관리청이 올 여름철 모니터링을 시작된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5일까지 이뤄진 것입니다.
지난해 비슷한 기간(5월 20일부터 7월 5일까지)에는 온열질환자 수가 8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5배 이상 많습니다.
어제 오전 11시 4분 부산 기장군 한 신축공사장에서도 50대 근로자가 고열로 의식이 저하되는 등 온열질환이 의심돼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하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영유아·노약자·임산부·만성질환자는 건강 관리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