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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쇄신' 갈등 끝 전격 사퇴…안철수 "당 대표 출마"

<앵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지 닷새 만에 전격 사퇴했습니다. 자신이 요구한 인적 쇄신을 당 지도부가 거부했다며, 당 대표가 돼 강력한 혁신을 직접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도부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김형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혁신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안 의원을 포함한 6명의 혁신위원 인선을 의결한 지 불과 30분 만입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합니다. 혁신의 문을 열기도 전에 거대한 벽에 부딪혔습니다.]

안 의원은 "인적 쇄신을 비대위가 받을 수 있는지 의사를 타진했지만, 결국, 받지 않겠단 답을 들었다"고 사퇴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인적 쇄신 대상으론 "지난 대선 때 정치적 책임을 지는 자리에 계셨던 두 명"이라고 언급하며 구체적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는데, 지난 대선 당시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였던 권영세, 권성동 의원을 지목해 출당 수준의 강력한 징계를 요청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안 의원은 또 비대위가 발표한 혁신위원 가운데 자신이 동의하지 않은 인사가 한 명 포함됐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돼 단호하고도 강력한 혁신을 직접 추진하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의 수술 동의서에 끝까지 서명하지 않는 안일한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참담함을 넘어 깊은 자괴감을 느꼈습니다. 메스가 아니라 직접 칼을 들겠습니다.]

그런데, 안 의원은 불과 닷새 전 당 혁신위원장직을 맡기로 했을 땐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지난 2일) : 제 아이디어로 제안한 것이라 (혁신위원장직을) 제가 거절할 수는 없었습니다. 전당대회는 지금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당 지도부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송언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 전당대회 출마선언 하신다는 내용을 미리 귀띔이라도 있었다면 비대위에서 의결하지 않았을 텐데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원점에서 혁신위 구성을 재검토할 전망입니다.

혁신위가 출범하기도 전에 계파 갈등이 다시 표면화한다는 당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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