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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교섭본부장, 한미 무역협상 돌입 "상황 급박…실리 최대화할 것"

통상교섭본부장, 한미 무역협상 돌입 "상황 급박…실리 최대화할 것"
▲ 한미 무역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유니언역에서 한국 특파원단에 발언하고 있다.

한미 무역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현지시각 5일 오후부터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협상에 돌입합니다.

여한구 본부장은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자리에서 '상호관세'의 유예 연장과 한미 간 큰 틀의 무역합의 조기 타결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실리를 최대화하는 협상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 본부장은 "지금 상황이 급박하다는 판단이 든다"며 "지금 사실 많은 것이 불확실하고 가변적인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협상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인 미국의 계획을 파악하고, 그 안에서 우리가 실리를 최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집중 협상할 예정"이라며 "다른 나라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는 것도 지금의 협상 구도에서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여 본부장은 상호관세의 발효 시점을 8월 1일로 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대해 "협상 테이블에서 확인하기 전에는 단언키 어렵다"면서도 "일단 7월 8일 상호관세 유예 만료 이후 한국을 포함한 각국에 대한 새 상호관세율이 나오더라도 조금의 유예 기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 만료일로 제시한 8일 이전에 한미 간 무역합의를 도출하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여 본부장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모든 세부 사항을 포함한 합의는 사흘 내 타결하기 어렵지만 "굵직굵직한" 큰 틀의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또, "새 정부 출범 후 짧은 시간 안에 우리가 많은 진전을 이루었고, 미 측과 협상 채널을 구축하고 상호 신뢰를 구축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미국이) 상호관세는 모든 국가와 협상의 여지를 좀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내다봤습니다.

여 본부장은 또 "품목별 관세(자동차·철강·알루미늄 등)는 미국의 산업 보호 측면에서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도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 입장에서 품목별 관세의 예외 적용이나 대폭 인하가 중요하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했고 오늘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여 본부장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현 상황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우리가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말하는데, 지금 우리나라 기업들이 대미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상호 협력 가능성이 높은 AI(인공지능),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에너지, 바이오 등 분야들이 사실 미국이 제조업을 재건하는 데 있어서 큰 협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이고 한국이 그런 분야에서 독보적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관세 협상과 4~5년 중장기적인 한미 산업 및 기술 협력 등을 다 묶어서 '포지티브섬'(positive sumㆍ제로섬의 반대말)으로 협상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기합의한 영국과 베트남의 사례에 대해선 "우리가 비교 대상으로 삼기는 어려운 국가"라고 평가했습니다.

여 본부장은 "베트남은 우리와 경제 발전 단계가 다르고, 영국의 경우 미국에 자동차를 연간 10만 대가량 수출하는데 우리나라는 100만~140만 대 수출한다"고 말했습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우리 시각으로 오늘(6일)부터 미국을 방문하기로 한 것에 대해 여 본부장은 "상황이 계속 급 진전되기 때문에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통상과 안보 쪽에서 힘을 합할 부분은 합하고, 각자 역할 분담할 부분은 분담해 '올코트 프레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 본부장은 최근 미국 측이 한국과의 협상에서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 교역' 분야 비관세 장벽 문제에 대해 "중요한 분야 중 하나"라며 "미국 정계와 재계에서 굉장히 많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라고 소개한 뒤 "통상 마찰 가능성과 우리 국내 정책 목표를 잘 조율해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말했습니다.

여 본부장은 앞서 지난달 22∼27일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통상 고위급 회담을 했습니다.

이후 상호관세 유예 종료 시점인 8일을 앞두고 다시 미국을 찾았습니다.

여 본부장은 미국이 요구하는 이른바 비관세장벽 철폐와 한미 무역수지 균형 등에 대한 한국 측의 구체적 입장을 담은 협상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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