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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화재 참변 반복…"스프링클러 미설치 전수조사"

<앵커>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불이 나 어린아이들이 숨지는 비극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부산의 두 아파트 모두 화재를 막아줄 스프링클러는 없었습니다. 부산시는 특별팀을 꾸려서 스프링클러가 없는 아파트를 모두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홍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젯(2일)밤 불이 난 시각은 두 자매의 부모가 외출한 밤 11시쯤.

앞서 지난달 24일엔 부모가 새벽에 일을 나간 사이 불이 나 10살과 7살 자매가 숨졌습니다.

두 사고 모두 부모가 없을 때 불이 났고, 초기 진압에 중요한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는 지난 2003년 건축 허가를 받은 건물로,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산진구 아파트 역시 1994년 건축 허가를 받아 스프링클러는 설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소방시설법상 스프링클러 설치는 1990년 6월 16층 이상부터 적용되기 시작해 2018년부터 6층 이상 건축물 전체로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법이 만들어지기 전에 지어진 건축물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아 오래된 아파트는 여전히 안전 사각지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용재/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스프링클러는) 자동으로 불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끄는 거예요. 그래서 성능이 제일 좋아요. 오래된 아파트에 없으니까 화재에 취약한 거는 객관적으로 증명된 사실이고.]

잇따른 참변에 부산시는 특별팀을 꾸리고 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또,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스프링클러가 없는 주택은 아동만 남겨질 경우에 대비해 화재 초기 연기가 감지되면 보호자의 휴대전화기로 알람이 전송되는 지능형 화재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또, 아파트 화재 시 아동 대피 매뉴얼도 만들고, 관련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전재현 KNN,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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