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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2%' 페루 정상 월급 2.2배↑…의결 국무회의 비공개

'지지율 2%' 페루 정상 월급 2.2배↑…의결 국무회의 비공개
▲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전임 대통령 탄핵 사태 때 부통령으로서 정권을 이양받은 디나 볼루아르테(63) 페루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거쳐 자신의 급여를 2.2배 인상했습니다.

페루 정부는 3일(현지시간) 일간 엘페루아노에 대통령 급여 조정안을 담은 대통령령에 대한 국무회의 의결 사항을 관보 형태로 게시했습니다.

4일 발효되는 이 안은 현재 1만 6천 솔(614만 원 상당)인 대통령 월급을 3만 5천568 솔(1천360만 원 상당)로 높이는 게 골자입니다.

라울 페레스 레예스(60) 페루 경제부 장관은 현지 기자회견에서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급여를 조정하는 대통령령을 승인했다"며 "이는 지난해 11월 시행된 예산법 및 공무원법 규정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페루 당국은 결정 배경으로 대통령 급여가 주변 남미 국가 중 볼리비아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점, 수년간의 동결로 대통령 월급이 장관 평균의 절반 수준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의결에 이른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담은 관련 국무회의 회의록을 비공개로 돌렸다고 현지 일간 엘코메르시오는 보도했습니다.

현지 언론에서 전하는 여론 분위기는 비판 일색입니다.

국민들의 신임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1천25 솔(39만 원 상당)의 35배에 달하는 대통령 월급이 국가 형편에 맞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급여 인상 결정의 투명성이 결여돼 있다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가 현지 언론 '페루 21' 의뢰로 지난 5월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07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대통령 국정운영 관련 설문 결과(95% 신뢰 수준에 ±2.8% 포인트)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페루 대통령은 이른바 '롤렉스 게이트'로 명명된 고가의 장신구 부정 취득 논란과 '몰래 코 성형·미용 시술' 의혹 등으로 리더십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황입니다.

또 2022년 12월∼2023년 1월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 과정에서 군·경에 강경 진압을 지시해 수십 명의 사망자를 발생하게 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대상에 올라 있습니다.

그는 지난달 30일에 아레키파 지역 행사장에 참석 예정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현장에 몰려든 시위대는 "살인자"라는 구호와 함께 각료 차량에 돌과 계란을 마구 투척하는 등 격렬하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 임기는 내년 7월까지고 페루 다음 대선은 내년 4월 12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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