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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타운홀 미팅 여진…광주시청 공무원들 '왈가왈부'

이 대통령 타운홀 미팅 여진…광주시청 공무원들 '왈가왈부'
▲ 강기정 광주시장

이재명 대통령의 광주·전남 타운홀 미팅 이후 "준비 부족으로 지역 현안을 제대로 건의하지 못했다"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광주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 공직자들이 시청 내부 게시판에 왈가왈부하고 있습니다.

오늘(3일) 광주시 직원 전용 게시판 '열린마음'에는 대통령 타운홀 미팅에 대한 소회를 밝힌 22건의 익명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익명의 직원 A씨가 전날 "왜 대통령이 (타운홀 미팅에서) 물어보기만 하고 아무런 약속도 없이 가버렸는지, 실망이다"라고 올린 글이 포문을 열었습니다.

A씨는 "본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지역에 왔으면, 일단 큰절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남의 집에 왔으면 본인이 엄선해서 선물을 가져와서 풀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 직원이 "전날 통보돼 밤을 새우며 준비했는데, 자료와 논리가 완벽했는지 의문이다"라고 하자, 다른 직원은 "(대통령은) 앞으로 오지 말고 그냥 서면으로 받아달라, 행사를 준비하기 힘들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또 다른 익명의 직원 B씨는 "부산에는 해수부니, HMM이니 준다고 하면서 우리한테는 더 자세히 말 안 한다고 닦달하고…. 편애한다고 그럴까 봐 일부러 더 냉정한 이미지를 만드나 별생각이 들더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직원 C씨는 "문화도시 광주엔 문화체육관광부를, 산업도시 만들게 산업통상자원부를, 인공지능 도시가 돼야 하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아파트 환경 좋으니까 환경부를, 민주·인권 도시니까 국민권익위원회를, 시골 같으니까 특화해서 농림축산식품부를 달라고 하라"는 내용으로 비꼬았습니다.

다른 직원은 이러한 동료들의 릴레이 글에 "공감이 안 되네요. 역대 어떤 대통령이 말도 안 하는 걸 알아서 해줬답니까"라고 반대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군 공항 이전 대통령실 주도 TF를 대통령 타운홀 미팅에서 성과로 얻어냈지만, 다른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전략과 준비 부족으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를 두고 강 시장은 지난 1일 시청 정례조회에서 '대통령 타운홀 미팅 후폭풍 등 잇단 악재'로 규정하며 "무능한 시장으로, 준비 안 된 광주시로 한순간에 낙인찍히고 말았다"며 직원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는 "'대통령과의 타운홀 미팅' 후폭풍을 겪고 난 뒤 처음엔 억울하고 섭섭한 마음이 컸다"며 "우리 공직자들도 억울하고 섭섭한 일이 많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광주시청 익명 글이 잇따라 올라온 것은 광주시장의 자평에 시청 직원들이 각자 입장을 쏟아낸 상황으로 풀이됩니다.

(사진=광주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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