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브렉시트 이후 5년 만에 관계 재설정 한 영국과 EU
지난해 영국 출생아 10명 중 4명이 부모 중 적어도 한쪽은 외국 태생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영국에서 태어난 아기 40.4%는 부모 중 최소 1명이 외국 태생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2021년에는 이 비율이 35.1%였습니다.
잉글랜드 지방자치단체별 중 이 비율이 50%가 넘는 지자체는 지난해 17%로, 2016년 13%보다 늘었습니다.
외국 출신 부모에게서 태어난 신생아가 80% 이상인 지자체도 5곳에 달했는데 시티오브런던, 브렌트, 뉴엄, 해로, 일링, 웨스트민스터 등 모두 런던 도심이나 외곽 지역이었습니다.
런던에서 부모 모두 영국인인 출생아가 절반을 넘는 지자체는 벡슬리와 브롬리 등 2곳뿐이었습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정부가 비자 제도를 완화하면서 이주민 유입이 급증한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2022년 7월∼2023년 6월 영국 순이민은 90만 6천 명으로 사상 최다 기록을 썼습니다.
특히 이주민 중 젊은 층의 비율이 높아 출산율도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2023년 한 연례 인구조사에서는 영국 내 25∼34세 여성의 25%가 외국 태생이었습니다.
이번 통계청 자료에서 출생아의 33%가 외국 태생 여성에게서 태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누니 조겐슨 옥스퍼드대 이민연구소 연구원은 "새로 유입된 이주민 다수가 젊은 성인이라 이주민의 출생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국 태생의 출산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이주민 인구가 많은 경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에는 향후 40년 안으로 영국인 중 백인 비율이 50% 아래로 떨어진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맷 구드윈 버킹엄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영국인 중 백인 비율이 현재 73%에서 2050년 57%로 떨어지고 2063년 절반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어 2070년 46%, 2100년 34%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