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4년을 몸담은 기업은행을 떠나 현대건설로 전격 이적한 34살 배구 스타 김희진 선수가 오늘(2일)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달라진 모습으로 부활을 자신했습니다.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IBK 기업은행의 푸른 유니폼을 벗고 현대건설의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김희진이, 감각적인 한 손 블로킹을 성공합니다.
높이를 앞세운 속공과 노련한 서브에이스까지, 다채로운 공격 본능을 뽐내며, 컨디션 점검 차 나선 첫 경기부터 여섯 점을 뽑았습니다.
[김희진/현대건설 : 손발 맞추는 것도 기간이 좀 짧았는데, 그래도 얘기 많이 하면서 데뷔전을 잘 치른 거 같아서 기분 좋습니다.]
기업은행에서만 14년 동안 뛰며 세 차례 우승을 이끈 김희진은, 최근 무릎 부상과 기량 하락으로 벤치를 지킬 때가 더 많았습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기업은행이 코치 자리를 제안해 은퇴의 갈림길에 섰는데, 현대건설이 손을 내밀자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습니다.
[김희진/현대건설 :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한번 도전한 게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은 물론 친한 친구들도, 노란 유니폼을 입은 김희진의 모습에 낯설어하지만,
[김희진/현대건설 : 저만 보면 웃더라고요. 노란색이 민망하기도 하고, 약간 안 어울린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괜찮다고.]
노란 피를 수혈한 김희진은, 부상을 털어내고 다시 화려하게 날아오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희진/현대건설 : 통증을 이겨낼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죠. 더 열심히 잘하는 모습 보여 드릴 테니까 수원체육관으로 더 많이 와주시기 바랍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이정택, 디자인 : 강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