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펑전성 타이베이 전 부시장
타이완에서 라이칭더 정권 들어 구속된 제2야당 대표의 최측근이 법정에 출두하는 날 그의 아내가 극단적 선택을 해 타이완 정치권에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2일 연합보와 중시신문망 등 타이완 매체에 따르면 펑전성 전 타이베이 부시장은 전날 오전 타이베이 지방법원에 출석했다가 자신의 아내 셰샤오차오가 가오슝의 공동주택에서 투신 사망했다는 사실을 들었습니다.
아내의 비보에 그는 "나는 무죄다, 억울하다, 검찰은 양심이 있느냐, 나라가 왜 이렇게 변했나" 등의 말을 외치면서 오열했습니다.
이어 비틀거리면서 법원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커원저 타이완 제2야당 민중당 전 주석(대표)도 이날 법정에 나왔다가 비보를 전해 듣고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펑전성은 커 전 주석의 타이베이 시장 재임 시절인 2018년 12월 부시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커 전 주석은 타이베이 시장 재임 시절 징화청 쇼핑센터의 용적률 상향 관련 비리 혐의로 구속 상태로 재판이 진행 중이며, 펑 전 부시장도 같은 사건으로 연루돼 재판받고 있습니다.
한때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올랐던 커 전 주석에 대해 검찰은 지난해 12월 징역 28년 6개월을 구형했습니다.
이후 커원저가 올해 1월 부동산 비리와 정치 자금 문제로 재구속되자 민중당은 이를 집권당인 민진당의 '정치적 박해'로 규정하고 장외 투쟁에 나섰었습니다.
여야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펑 전 부시장의 아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 야당은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푸쿤치 국민당 원내총소집인(원내대표)은 "라이칭더 정권의 정치적, 사법적 탄압이 한 생명을 앗아갔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중당은 "펑 전 부시장과 가족에게 깊은 위로와 고인에게 애도를 표한다"면서 "사회가 최대한의 이해와 배려로 펑 전 부시장과 가족이 이 힘든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어 "펑 전 부시장이 추후 일을 처리하고 사법적으로 결백함을 증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타이완 연합보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