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일본 시코쿠 도쿠시마시.
멧돼지 덫을 보러 간 사람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저녁 8시가 넘어서였습니다.
결국, 70대 남성 2명은 산 속에 설치한 덫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최초 발견자 : 제가 왔을 때 여기에 한 사람이 누워 있었어요.]
멧돼지의 공격을 받은 걸로 추정됐습니다.
[최초 발견자 : 족적으로 볼 때 멧돼지가 80킬로그램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달리는 경차와 부딪히는 것 같은 충격이 있었을 거예요.]
출혈 흔적으로 볼 때 여러 차례 공격이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최초 발견자 : 통상적이지 않죠. 보통 멧돼지는 사람과 마주치면 도망치거든요.]
지난달 24일에도 야마나시현 가정집 마당에서 70대 여성이 달려든 멧돼지에 왼쪽 팔을 물리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멧돼지들이 요즘 더 난폭해지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도쿠시마현 담당 과장 : 멧돼지들은 보통 4~6월에 출산을 하고 새끼를 키우거든요. 원래는 겁이 많은 멧돼지도 이 시기에는 새끼를 보호하려고 덤벼들 우려가 있습니다. 멧돼지는 서식지인 혼슈와 시코쿠, 규슈 등지에서 종종 출몰합니다.]
[위험해. 계속 움직여.]
지난 2018년엔 후쿠오카시에서 멧돼지가 길가던 사람을 그대로 들이받고, 쓰러진 사람을 재차 공격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습니다.
재작년엔 니가타현 스키장에서 보드를 타던 관광객을 공격했습니다.
[위험해, 위험해.]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지난해 멧돼지의 공격을 받아 전국에서 94명이 다쳤습니다.
사망자는 지난 10년간 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주민들이 멧돼지 포획에 나서기도 하지만,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멧돼지를 우연히 마주칠 경우 자극하지 말고 뒷걸음질로 천천히 현장을 벗어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취재 : 문준모,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김종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