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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위협' 확대에 덴마크도 여성 징병 개시

'러 위협' 확대에 덴마크도 여성 징병 개시
▲ 6월 11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북쪽으로 25㎞ 거리에 있는 호벨테 소재 왕립덴마크육군 막사 근처 훈련장에서 여성 지원병 카트리네(20)가 동료 여성 병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덴마크가 1일(현지시간)부터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도 징병 대상에 포함하는 새 제도를 시행하고 병사의 의무복무 기간도 기존 4개월에서 11개월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래 거세진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 역량을 강화하고 국방 투자를 늘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기조에 부응하기 위한 것입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덴마크 의회에서 통과된 새로운 규정이 시행됨에 따라, 올해 7월 1일부터 만 18세가 되는 덴마크 여성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추첨에 따른 징병 대상에 포함됩니다.

덴마크는 일단 남녀 모두 지원병으로 받되, 모자라는 병력은 추첨에 따른 징병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남성만 징병 추첨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양성평등 징병제 개혁은 작년에 합의된 방침에 따른 것으로, 당초에는 2027년 초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올해 여름으로 시행 시기가 앞당겨졌습니다.

덴마크 국방부의 징병 책임자인 케네스 스트룀 대령은 AP에 이번 방침이 "현재 안보 상황"에 입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병사들이) 나토의 집단억제 작전에 참여할 수도 있다"며 "징병되는 병사의 수를 늘림으로써 전투역량을 증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덴마크는 여성의 지원병 입대를 1970년대 초부터 받아왔으며, 작년 지원병 입대자 중 약 4분의 1이 여성입니다.

덴마크 인구는 600만 명이며, 직업군인은 약 9천 명입니다.

작년 기준으로 연간 4천700명이었던 의무복무병의 수는 이번 양성 징병제 시행에 따라 2033년까지 6천5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의무복무 기간도 기존 4개월에서 11개월로 늘리면서, 복무기간 중 첫 5개월은 기초 군사훈련 기간으로 정했습니다.

자원입대한 후 군사훈련을 받고 있던 여성 지원병 카트리네(20)는 지난달 11일 인터뷰에서 여성 징병 시행이 당연하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는 당시 AP 기자에게 "지금 세계가 처한 상황을 보면 필요하다"며 "여성들이 남성들과 함께 평등하게 참여하는 것은 공정하고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덴마크의 이웃 국가들 중 노르웨이는 2013년에, 스웨덴은 2017년에 남성과 여성 모두를 징집하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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