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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나는 김용태 "기득권이 당 변화 막으면 국민의힘 미래 없어"

물러나는 김용태 "기득권이 당 변화 막으면 국민의힘 미래 없어"
▲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30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기득권 구조를 혁파해 국민의 보수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자신은 차기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 국회에서 회견을 열어 "이 당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는 깊은 기득권 구조가 있다면, 그 기득권이 당의 몰락을 가져왔으면서도 근본적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면, 국민의힘에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대선 패배 뒤 자신이 제시한 5대 혁신안에 대한 전 당원 투표가 성사되지 못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결국 '이 당은 누구의,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당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이는 옛 친윤(친윤석열)계를 비롯한 구(舊)주류 세력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을 낳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지금 보수 야당이 아무리 맞는 말을 해도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윤석열 정권의 유산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내부 혁신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오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김 위원장은 헌법 가치 실현, 국민 주권 실천, 따뜻한 보수, 수권 능력과 도덕성 확립, 조화로운 헌법 정신 추구, 세대 통합 역사의식 확립 등 6가지 보수 재건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공천으로 충성을 강요하는 줄 세우기 정치, 권력자에 기생하는 측근 정치, 부정선거론 등 음모론, 적대적 진영 대립을 이용하는 선동 정치 등을 혁파할 대상으로 꼽으며 "진정한 국민 주권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보수는 개인의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 한 번의 실패가 인생 전체의 실패가 아니라는 믿음을 드려야 한다"며 "기득권과 특권을 혁파하고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과 격차를 해소해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해선 "지금 제 역할이 전당대회 출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시 백의종군 국회의원으로 돌아가 동료·선배 의원들의 개혁 의지를 모으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파동이 있었던 직후 김문수 당시 대선 후보의 지명으로 지난달 15일 취임해 오늘까지 47일간 당을 이끌었습니다.

당내 최연소(35) 의원인 김 위원장은 6·3 대선 패배 이후 위원장직에서 물러나지 않고 임기를 채우며 당 혁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지난 8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과정 진상 규명 등 5대 개혁안을 제시하고 이후 전국을 돌며 민심을 청취했습니다.

구 주류 등 당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개혁안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내부 의견 수렴 절차가 부족해 당내 분란을 촉발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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