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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90% 이상 "5∼10년 내 달러 안전자산 지위 우려"

경제학자 90% 이상 "5∼10년 내 달러 안전자산 지위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밀어붙인 정책들로 인해 달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의 설문조사에서 경제학자의 90% 이상이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FT가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산하 켄트A클라크 글로벌마켓 센터와 이번 달에 경제학자 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10년 안에 달러 표시 자산의 안전자산 역할 약화에 대해 '다소'(약 60%), 또는 '매우'(약 30%) 우려한다는 응답이 90%를 넘었습니다.

'우려하지 않는다'는 견해는 10% 미만이었습니다.

감세안을 포함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게 FT 설명입니다.

지난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 주가와 국채 가격, 달러 가치가 '트리플 약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가운데 달러 약세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7.2로 3년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사로즈 바타라이 텍사스대 교수는 "스위스프랑과 금이 안전자산처럼 보인다"면서 "미국은 신흥시장 같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위험 프리미엄(웃돈)을 올리고 장기채 금리 상승과 통화가치 하락을 초래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존스홉킨스대 금융경제센터의 로버트 바베라 소장은 "숨 막히는 재정 정책 남용이 거의 확실시된다"면서 이에 따라 달러 자산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하거나 후임자를 미리 지명하는 식으로 사실상 연준을 '접수'할 경우 "달러 자산에 대한 나의 우려는 '다소'에서 '매우'로 옮겨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나 체스라크 듀크대 교수는 "재정적자, 달러 가치 약화를 위한 정부의 의도적 조치, 후임 연준 의장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연준 독립성 문제 등이 모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지난달 21일 4.6%까지 올랐다가 최근 4.28% 정도로 내려간 상태인데, 설문조사 결과 다수 응답자가 조만간 5%로 오를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응답자의 4분의 3 이상은 내년 중순까지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5%에 이를 것으로 봤습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카를로스3세대학(UC3M) 에비 파파 교수는 "미 국채는 더 이상 안전자산이 아닐지도 모른다"면서 "상호관세 발표 이후 유럽 국채와 비교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를 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 응답자들은 미국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안정에 대해서도 과거 조사 대비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중간값)는 지난해 12월 2.3%, 올해 3월 1.6%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1.5%로 내려왔습니다.

반면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 제외)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2.5%, 올해 3월 2.8%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3%로 상승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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