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지난 2021년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당시 KH 그룹 측에 미리 정보를 알려줬단 의혹을 받는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3년 넘게 도피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KH 그룹 배상윤 회장은 최근 SBS와 인터뷰에서 오는 8월에 귀국할 거라고 밝혔는데요. 배 회장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김보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9년 강원도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1조 6천억 원을 들여 알펜시아 리조트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강원도는 동계올림픽 이후 재정난을 겪자 리조트 공개매각에 나섰고 4차례 유찰 끝에 KH그룹 산하인 KH강원개발이 7천115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그런데 입찰 참여기업이 모두 KH그룹 계열사였던 걸로 알려지면서 담합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수사에 나선 검찰은 최문순 당시 강원지사가 헐값에 매입할 수 있게 KH그룹 측에 입찰 가격을 미리 알려준 것으로 의심했습니다.
입찰 직전 KH그룹 배상윤 회장을 만났다는 의혹도 제기됐던 최 전 지사는 2023년 7월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최문순/전 강원지사 (2023년 7월) : 운영할수록 빚이 늘어나는 구조로 돼있어서 매각하기 위해 120개 기업 정도 접촉했었습니다. 따로 (정보를) 주거나 할 수 없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검찰은 입찰 방해와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가 인정된다며 최 전 지사를 지난달 30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입찰 과정에서 KH그룹이 200억 원 상당의 이익을 봤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년 전 해외로 도피했던 배 회장은 최근 S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최 전 지사와 공모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배상윤/KH 그룹 회장 (지난 24일) : 최문순 지사님께서는 저희만 만난 게 아니라 모든 기업들을 열어두고 다 만났습니다. 세일즈 하셨습니다. 아무도 기업도 쳐다보지 않는 강원도에 저희들이 살리고 했는데 박수받을 일인데….]
검찰은 SBS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오는 8월 배 회장이 귀국하면 최 전 지사와의 공모 여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