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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여야 지도부와 환담…"제가 이제 을, 잘 부탁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26일) 국회에서 취임 후 첫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에 나서기 전 우원식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와 사전 환담을 하고 추경안 통과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이뤄진 사전 환담에는 우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 등이 자리했습니다.

정부 측에서는 이주호 국무총리 직무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배석했고, 대통령실에선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우 의장과 함께 접견실에 들어서, 10여 분 전에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던 김병기 직무대행과 김용태 위원장, 김선민 권한대행과 차례로 웃으며 악수했습니다.

대통령실 참모진을 향해 "우리끼리도 할까요"라며 이들과도 악수한 뒤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습니다.

환담을 주재한 우 의장은 "정치는 길을 내는 것으로, 정치와 경제가 매우 어렵고 국제질서도 급변하는 불안정성이 굉장히 높은 상황에 경제와 민생을 일으키려면 새로운 길을 잘 닦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행정부와 입법부, 여당과 야당이 서로 소통해가며 새롭게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길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대통령이 적극 소통하려 노력하고 정치 복원에 애쓰는 모습이 국민통합에 대한 국민적 기대를 높여가는 과정"이라고 평했습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제가 이 방을 몇 번 왔는데 오늘은 입장이 약간 달라져서 이 방에서 의장님을 뵙게 됐다. 마음을 새로 다 잡게 된다"는 말로 화답하며 발언을 시작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길지 않은 시간 국회에서 활동한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된다"며 "정부라는 것이 직진하는 집행 기관이다. 그게 바른길인지 점검하고 함께 검토해주는 의회의 기능, 견제와 감시를 적정하게 잘해주고 할 수 있는 일은 함께해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용태 위원장을 향해 "우리 김용태 위원장, 잘 부탁한다"고 했고 김 위원장은 고개를 숙여 인사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정치하는 이유는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국가와 우리 국민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공적인 일을 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길이 바람직한지 끊임없이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우 의장이 말씀한 대로 정치는 없는 길을 만들어내는 것인데 그 길을 만들어내는 데 여러 가지 위협적 요인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당연히 다른 시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의견이 많이 충돌할 수 있지만 그건 의견이 서로 다를 뿐 틀린 건 아니라는 생각으로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존중하면서 국민 저력을 모아 이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함께 우뚝 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발언을 마치며 "제가 이제 을이라 각별히 잘 부탁드린다"고 하자, 참석자들은 손뼉을 쳤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후 비공개로 10여 분간 차담을 이어간 뒤 본회의장으로 향해 시정연설에 나섰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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