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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야심작' 로보택시, 불안한 출발?…반전 시작될까 [스프]

[경제탈곡기] 김선형 L&S홀딩스 대표

테슬라
 

지금 가장 궁금한 경제 이슈, 탈탈 털어 풍성하게 수확해 드립니다. 경제 맛집 SBS가 대한민국 최고 경제 전문가들과 함께 만듭니다.
 

(아래 내용은 6월 25일 방송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권애리 기자 : 테슬라가 우리 시간으로 월요일에 본격적으로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시범 주행을 시작했는데요. 그 전날 테슬라에게 우호적인 인플루언서들을 모아서 시범 주행을 시켰어요. 테슬라에게 우호적인 인플루언서들이 운행을 했지만 이 사람들이 어쨌든 자기 구독자들이 중요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풀 영상을 다 올렸습니다. 좋은 부분만 올리지 않았어요. 그 풀 영상에서 '지금은 약간 불안한데?' 이런 모습들이 많이 노출이 됐어요.
테슬라 로보택시 탑승 영상에서 차량이 잠시 중앙선을 넘어 반대 차선에 진입한 모습 (@TeslaPodcast X 게시물 캡처, 연합뉴스)

김선형 대표 : 오히려 이거를 테슬라는 되게 좋아할걸요? 테슬라 쪽에 우호적인 인플루언서들을 부른 이유는, 풀 영상을 올린다 하더라도 있는 그대로 올려줄 수 있는 분들이잖아요. 테슬라를 안 좋아하는 분들은 꼭 악마의 편집 이런 게 들어갑니다. 그래서 오히려 풀 영상을 올려줌으로써, 같이 운영하고 있는 스페이스X 직원들 보시면 위성 올라가다 터지면 되게 좋아해요. 왜? 우리는 수정할 게 생겼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실수 인정하지 않죠. 큰일 나죠. 난리 날 것처럼 얘기하죠. 근데 분명히 이 영상 보고 나서 일론 머스크는 굉장히 재미있어할 겁니다. '이거 수정하면 되겠네? 이 위치에서 왜 문제가 발생했을까?' 그래서 아마 수정할 거거든요. 테슬라는 그런 문화가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일단은 첫 번째 운행에서는 이럴 수 있는데, 사실 제가 1~2주 전쯤에 미국 오스틴에 있는 친구한테 연락이 왔어요.

'테슬라 이거 아직 시범 운행 안 했는데 운전자가 없는 모델 Y가 돌아다니던데 이거 뭐냐?' 제가 봤을 때 시범 운행을 짧은 기간 동안에 한 번 한 것 같긴 해요. 신기해서 자기가 몇백 미터 따라가 봤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괜찮은데?' 신호도 잘 지키고, 그리고 미국은 차가 달리더라도 유치원 차가 정지해 있으면 법적으로 못 지나가잖아요. 그것도 되게 잘 지키고 괜찮았대요. 그래서 생각보다 괜찮은데 중장거리에서 어떨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아마 중장거리 가면서 이런 이슈가 발생을 한 것 같기도 해요.

근데 제가 봤을 때 이거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으로 커버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테슬라한테 좋은 생각할 거리를 넘긴 것 같아서 주가에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아요.

권애리 기자 : 웨이모가 처음에 다니기 시작할 때 지금 로보택시보다 2배는 넓은 곳에서 주행을 시작했어요. 로보택시가 여기까지는 돌아다닐 수 있다고 테슬라에서 판단한 영역이 웨이모 처음 나왔을 때보다 훨씬 좁거든요. 왜 이런 판단이 내려졌을까요? 테슬라가 웨이모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으면 훨씬 더 넓은 지역에서 다니지 않았을까요?

김선형 대표 : 좁은 지역에 차들이 많이 몰리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더 자신감이 아닌가. 넓은 지역은 더 여유롭게 운행할 수 있는데 좁은 지역은 차도 많고 서로 끼는 것도 많고 많은 복잡한 것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테슬라가 선택한 것 같아요.

권애리 기자 : 자율주행차 같은 경우에 그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정해진 구간 안에서 다니는 거는 큰 위험 별로 없다. 처음 가는 길에서 잘해야 진짜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될 수 있는 거다. 아무래도 넓게 다닌다고 하면 자신감, 이렇게 생각하는 게 맞지 않나 싶은데요.

김선형 대표 :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보는 시각마다 다를 것 같긴 한데 어쨌든 중요한 포인트는, 사람도 마찬가지잖아요. 우리도 매일 운전하는 길은 거의 눈 감고도 간다 표현하는데 처음 가는 길은 사실 우리도 '이게 뭐지' 하잖아요. 그 부분을 과연 자율주행차가 어느 정도 커버를 해 줄 것인가, 그게 앞으로 풀어야 될 과제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길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판단해서 빠져나갈 것인가. 그게 되게 중요할 것 같아서 관건으로 보고 있어요.

테슬라는 이미 많은 길을 주행하면서 데이터가 쌓여 있을 거예요. 그걸 베이스로 달리고 있는데 도로 공사 등의 정보가 얼마나 빨리 습득이 되고, 그 자리를 피해서 더 빠른 길을 선택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얼마나 빨리 기술적으로 처리가 될 수 있는지가 제일 관건인 것 같아서 일단은 그것까지 지켜봐야 될 것 같긴 해요. 영상을 보면 좀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도 분명한데, 이 정도면 80점 정도는 줄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권애리 기자 : 사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력이 너무 앞서 가서 게임이 안 되는 수준이라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리고 중국 차들이 이런 거 저런 거 한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닌 것들이 드러나는 경우가 기술 사이드 쪽에서는 많이 있다고.

김선형 대표 : 맞아요.

권애리 기자 : 시간이 걸릴지언정 테슬라가 독보적인 기업이라는 것은 누구도 이론의 여지가 없을 텐데 문제는 이거죠. 테슬라 주가가 벌써 300달러 중반대까지 왔습니다. 사실 테슬라 기술력이 그렇게 독보적이면 나중에 소비자들은 테슬라를 사면 돼요. 근데 중요한 건 지금 테슬라에 투자하신 분들이잖아요.

테슬라가 지연된 로보택시 출시를 했는데 지금 80점 정도고, 소수의 인플루언서들만 주행을 했는데도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노출했고. 이렇게 되면 일론 머스크가 생각하고 있는 규제 완화, 서비스 지역 확대는 생각만큼 빨리 못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지금 테슬라 주가에 모인 기대감, 주가가 막 뛰어오르기는 쉽지 않은 거 아닌가.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한 부분일 것 같은데요.

김선형 대표 : 일단 저는 웨이모와 테슬라를 바라보는 시각은 좀 다르게 해석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두 기업을 마치 경쟁하는 구도처럼 올려놨는데, 웨이모도 물론 훌륭한 기업이긴 하지만 결국 자율주행은 얼마만큼 오래 도로에서 데이터베이스가 쌓여 있는지가 중요해요. 전 세계에서 테슬라의 데이터베이스를 능가할 수 있는 기업은 없습니다. 테슬라만큼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자동차 없잖아요. 돌아다니면서 카메라로 다 찍어서 위치를 판단해서 다 데이터베이스화시켜 놨어요. 그 물리적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 분명히 있거든요.

그래서 일단 테슬라를 웨이모가 이길 수 없는 이유가 그거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웨이모와 테슬라가 경쟁자다, 아마존도 경쟁이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런 식으로 치면 저도 M&A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골드만삭스 경쟁사라고 할 수 있어요. 어떤 느낌인지 아시겠죠?

권애리 기자 : 제가 여쭤본 거는, 테슬라 나와서 로보택시 너무 잘해, 그러면 머스크가 원하는 대로 트럼프 대통령 임기 안에 자율주행 규제 완화되는 걸 다들 기대했는데 저런 정도면, 당연히 테슬라는 독보적인 기업이고 나중에 절대적인 우위를 예약해 놨지만, 머스크가 원하는 속도의 규제 완화가 나오면서 지금 주가가 정당화될 수 있을까? 이 부분이 궁금한 거죠.

김선형 대표 : 일론 머스크가 원하는 정도의 규제 완화는 될까요? 그거는 쉽지 않을 것 같긴 해요.

권애리 기자 : 그게 어렵다고 하면 벌써 300달러 중반대까지 돌아온 테슬라 주가도 앞으로 속도를 더 내기가 쉽지 않지 않을까.

김선형 대표 : 제가 앞으로 M7 기업들에 계속 투자하시라는 말씀을 드렸잖아요. 근데 이 M7 기업들의 상승은 2~3년 전의 미친 상승처럼은 안 나와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각도가 낮은 우상향이 나오지, 예전처럼 30~40도 높이를 보이는 흐름이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고, 오히려 그렇게 나오면 안 좋아요. 이런 기업들한테는.

과거에는 M7이라는 게 없었어요. 요즘에는 'MAGA(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안 쓰잖아요. M7이라는 용어가 생기면서 수직에 가까운 상승을 기록했고, 이후에 좀 쉬어가면서 나오는 부분이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성숙기에 들어갔다고 보시면 돼요. 그래서 주가는 우상향 하겠지만 안정적인 각도를 만들 것 같아서, 테슬라 주가가 예전처럼 급등은 안 할 건데 어쨌든 저는 지금 300달러 초중반대 기준으로 본다 하더라도 몇 년 정도 후에는 다시 1천 달러대가 넘어가서 스플릿(액면분할)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또 발생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거든요.

권애리 기자 : 1천 달러대. 몇 년 정도 보시는 거예요?

김선형 대표 : 일단 로보택시 속도, 그리고 휴머노이드 로봇이 언제쯤 나올 수 있는지, 스페이스X에 대한 부분이 언제쯤 나올 수 있는지와 연관을 지어야 될 것 같은데.

권애리 기자 : 테슬라의 다른 사업들과의 연관성도 봐야 한다.

김선형 대표 : 근데 몇 년 안 걸릴 것 같은, 2~3년 안에 될 것 같은.

권애리 기자 : 올해 말 테슬라 주가 수준은 어느 정도로 보세요?

김선형 대표 : 500달러는 넘어 있지 않을까요?

권애리 기자 : 그럼 전고점도 돌파하는 거잖아요.

김선형 대표 : 가능성이 높아요.

권애리 기자 : 올해 안에 전고점 돌파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김선형 대표 : 일론 머스크 복귀했고 최근에 테슬라 운영하는 사업들도 잘 진행되고 있고 로보택시, 그동안 우리가 궁금했던 부분들이 오픈된 거잖아요. 그런데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생각이 되게 많고 완벽하게 하고 싶어 하잖아요. 근데 거기서 차이가 나요. 사업하는 사람들은 질러요 일단.

권애리 기자 : 지를 줄 아는 사람이 이기죠.

김선형 대표 : 그래서 CEO의 가장 큰 덕목 중에 하나가 사고 터진 거 막는 거예요. 질러 놓고 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빨리 그 문제를 커버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테슬라는 로켓 계속 쏘면서 잘못된 거 있으면 계속 수정하잖아요. 로보택시도 어느 정도 준비되면 빨리 오픈하고 문제 있으면 빨리빨리 고쳐라, 저는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잘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주가가 빠진 건 제가 봤을 때는 실망감보다는, 기대감으로 들어갔던 물량은 좀 빠진 거고 실망감 물량은 일반 개인 투자자들한테 있을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테슬라라는 기업이 그동안 걸어왔었던 길과 똑같기 때문에, 오히려 테슬라 투자하시는 분들은 '스페이스X에서 하던 거 그대로 테슬라에서 하는구나' 이해하시고 넘어가시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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