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본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미국 최대 도시, 뉴욕시장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뉴욕주 의원인 33살 조란 맘다니가 승리했습니다.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 의원은 부자들 지원을 받지 않는 진보 후보를 내걸고 선거에 나섰습니다.
반대로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블룸버그 전 시장 같은 기득권 층이 뉴욕 주지사를 10년 지낸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내세웠지만 당원들에게 외면당했습니다.
대선 패배 이후 무기력한 당에 실망한 지지층이 과감한 선택을 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행크 셰인코프/정치 컨설턴트 : 많은 젊은 사람들이 권력을 쥐지 못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당 내에서 반란이 일어나고 있고 노선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 반대로 뒤에서 공화당이 웃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맘다니 의원은 임대료 동결과 시내버스 무료 같은 급진적인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조란 맘다니/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 몇 백만 채 월세를 동결하겠습니다. 버스를 무료로 더 빠르게 만들겠습니다. 보편 보육을 하겠습니다.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걷겠습니다.]
또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을 비판하고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정당화하는 듯한 발언을 해왔는데, 위험한 진보세력이 민주당을 차지하고 있다는 공격을 받기 쉽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제리 네들러/민주당 뉴욕 하원의원 : 당 내에 갈등이 많고, 불만이 쌓여있다는 걸 보여주는 일입니다. 맘다니는 아주 좌파예요. 어떤 사람들은 걱정할 겁니다.]
골수 지지층은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기 위해서라면 전에 없던 과감한 선택도 하지만, 그 결과 중도층은 떠나갈 수도 있는 미국 민주당의 딜레마를 잘 보여주는 현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취재: 김범주 / 영상취재: 이상욱 / 영상편집: 원형희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