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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검색부터 내 손까지 90분…중독치료 부족"

중학생 시절 본드와 가스를 시작으로 필로폰까지 손댔던 50대 남성 A 씨.

20대 후반이 돼서야 어렵게 마약을 끊어냈는데, 20년이 흐른 지난 2016년, 파혼의 아픔과 함께 다시금 중독으로 빠져들었습니다.

[A 씨/마약 예방 활동가 (과거 중독 경험) : 그동안에 정말 한 번도 생각이 안 났던 그 약물이 그때, 필로폰 생각이 그때 딱 올라오더라고요. 스트레스를 받고 상실감을 경험하니까…]

마약을 구하는 데는 2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A 씨/마약 예방 활동가 : 상선을 찾는 데는 30분이 안 걸렸고요. (텔레그램) 아이디로 검색해서 들어가면 1천 명 이상 있는 방도 있고. 드랍 장소로 가서 마약을 구하기까지 2시간이 안 걸렸어요. (손에 마약에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한 1시간 30분, 40분 그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두 번의 형사 처벌을 거쳐 마약 예방 활동가로 거듭난 지금, 중독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선 적절한 교육과 치료가 절실하다고 강조합니다.

[A 씨/마약 예방 활동가 : 한 번 경험한 마약은 절대로 뇌리 속에서 안 잊어버려요. 죽을 때까지 가는 거예요. 치료 기관이나 센터나 이런 데 연계가 안 되면 혼자 동떨어지는 거거든요. 갈망이 오면 갈망이 오는 대로 그렇게 넘어지게 되는 거죠.]

난 2020년 1만 8천 명 수준이던 우리나라 마약 사범은 3년 만에 2만 7천 명으로 급증하며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마약 사범 10명 가운데 6명은 20~30대 청년으로, 범죄 연령대는 점점 낮아지고 있지만 치료보호 참여율은 여전히 10%대에 그칩니다.

서울시는 이들이 중독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조기 개입' 모델을 관계기관과 함께 만들기로 했습니다.

현행 제도에선 구형이나 판결 이후에 치료 보호가 시작돼 길게는 1년 넘게 사각지대가 생기는데, 경찰 조사 즉시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단 구상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몰라서 막막해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회복과 재활, 교육과 지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안전한 사회 기반을 마련해 나가도록…]

전국 최초로 '마약 대응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는, 하반기엔 서울시립은평병원에 마약관리센터를 정식으로 열기로 했습니다.

전문 치료진과 활동가가 힘을 합쳐 예방부터 검사, 상담, 치료, 사회 복귀까지 마약 중독을 관리하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취재 : 김덕현,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김종태,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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