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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 만에 풀린 SKT 신규영업 중단…통신시장 경쟁 격화 전망

SKT 대리점(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지난달 초부터 SK텔레콤에 내렸던 신규 영업 금지 조치를 50일 만에 해제하기로 결정한 것은 SKT 가입자들이 해킹 사태 초기에 유심 교체 과정에서 겪었던 불편이 해소됐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부터 전국 2천600여 개 SKT 직영점 및 대리점에 적용했던 신규 가입자와 번호이동 유치 금지에 관한 행정지도를 철회한다고 오늘(23일) 밝혔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1일 SKT가 해킹 사태로 유심을 바꾸려는 이용자가 몰리는 상황에서 유심 교체 작업과 신규 가입 영업을 병행하며 유심 교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초유의 신규 영업 중단 행정지도를 내린 바 있습니다.

SKT 공식 대리점인 전국 2천600여 개 T월드가 대상으로 통신 3사 영업을 모두 취급하는 판매점이나 온라인 영업에는 해당하지 않는 조치였지만, 가입자 유치가 생명인 통신사에게 내려진 초유의 '철퇴'였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5일부터 신규 영업을 중단하며 정부 조치를 따랐습니다.

매일 유심 교체 예약자 수와 누적 예약 인원 수를 공표하며 유심 교체의 '정체 상태'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는지 설명했습니다.

지난 22일 0시 기준 누적 929만 명이 유심을 바꿨습니다.

교체 예약이 매일 새로 추가되긴 해도 사태 초기처럼 교체가 더디게 이뤄지던 상황이 50일 가까운 시일 동안 어느 정도 해소된 셈입니다.

아울러 SKT는 이용자가 원하는 매장과 일시, 시간을 지정해 유심을 교체할 수 있도록 교체 예약 시스템을 지난 20일부터 개선했고, 지난 주말 이 시스템이 큰 문제 없이 운영됐다고 보고했습니다.

SK텔레콤은 오늘 일일 브리핑에서 "2천600개 T월드 매장에서 장시간 고객 대기 없이 원활한 교체가 진행됐다"며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위해 충분한 서버 확보, 트래픽 분산 설루션 등을 적용했다"고 밝혔습니다.

과기정통부도 SKT가 향후 교체 수요 이상으로 유심 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새로운 예약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시행된다며 SKT에 내린 행정지도의 목적이 충족됐다고 해제 이유를 밝혔습니다.

신규 영업 중단 조치가 이어진 기간 통신시장은 SK텔레콤으로 흡수되지 못하는 가입자 수요를 빨아들이려는 다른 통신사들의 경쟁으로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직영·대리점이 아니어서 SK텔레콤 신규 영업을 할 수 있는 판매점·온라인 유통망에서는 SK텔레콤으로 가입자를 유치하려는 경쟁도 치열했습니다.

해킹 사고 발생 이후 SK텔레콤에서는 약 50만 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SK텔레콤은 4월까지 국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40%를 유지했으나 4월 말부터 본격화된 급격한 가입자 이탈에 5월에는 40%선이 무너졌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SKT의 신규 영업이 전면 재개되는 24일 이후부터 점유율 40%선을 방어하려는 SK텔레콤과 다른 통신사들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되는 내달 22일 이후에는 '보조금 전쟁'이 격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최근 국정기획위원회에 SK텔레콤 해킹 사고 조사 최종 발표를 이달 말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SK텔레콤은 당국의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온 뒤 고객 보상안과 재발방지책 등 후속 조치를 밝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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