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우리 전통 차 문화를 되살리고, 차의 맛과 멋을 체험하는 국내 최대 차 문화 축제가 인천에서 열렸습니다.
송인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의관을 정제한 선비들이 나란히 앉아 정성스레 차를 우려냅니다.
손님의 찻잔에 먼저 차를 따르고, 예의를 갖춰 함께 차를 마십니다.
[먼저 차의 빛깔을 보고, 차의 향기를 맡은 뒤, 세 번에 나눠 마신다.]
잊혀가는 우리 전통 차의 우수성을 알리고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차 문화 확산을 위한 국내 최대 차 문화 축제가 인천에서 열렸습니다.
시민들은 가마솥에서 차를 직접 덖어보고, 녹차, 황차 등 각종 차들도 시음하면서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해 봅니다.
[정윤하/가천대 약학과 4학년 : 되게 맑으면서도 뭔가 차 특유의 떫은맛 같은 것도 굉장히 중독성 있어서 계속 찾게 될 것 같아요.]
전국 각지에서 차를 재료로 한 건강 음식 70여 점이 출품됐는데, 심사위원들이 우열을 가리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습니다.
화사한 꽃을 보며 차를 마신 옛 선조들의 멋과 풍류를 되살린 꽃꽂이 작품, 일명 '다화' 작품들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소연/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 : 우리 차 문화는 한결같이 타인에 대한 존경과 배려를 실천해 왔습니다. 차 한잔 속에는 상대를 향한 예의와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전통 한옥을 고증해 대목수들이 지은 교육관에서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 전통 차와 예절을 전수하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습니다.
한복 입는 법부터 절하는 법, 다기로 차를 우려내 손님과 함께 마시는 법까지, 서툴지만 진지한 표정으로 한국 전통문화의 정수를 배웁니다.
[안토니오 뮬러/독일 샤리테 의과대학 학생 : 동작에 익숙하지 않아서 어려웠어요. 특히 균형을 유지하는 게 힘들었어요. 하지만, 익숙해지면 좀 더 쉬워질 것 같아요.]
조선 시대 사대부 가문의 여성 차 예절을 복원한 '규방 다례'는 생활 다례로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천 무형유산으로 지정돼 역사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화면제공 : 가천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