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자막뉴스] "주인님이 원하시는 대로?" 논란의 '메이드 카페' 가보니

서울시 마포구 홍대 거리.

최근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이색 카페들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주인님 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주인님]

한 때 일본에서 유행한 '메이드 카페'가 국내에도 들어온 겁니다.

[우리 용사님들은요, 저희 왕국을 구해 주신 용사님이세요]

[저는 OO메이드 카페의 공주님으로 불리고 있는 OO이라고 합니다.]

현재 홍대 인근에서 영업 중인 '메이드 카페'는 약 13곳으로, 모두 일반 카페와는 다른 이벤트 위주의 메뉴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체키는 뭐예요?) 체키는 저희 폴라로이드 사진 같이 찍고 편지 써드리는 콘텐츠고요]

[(사랑의 회초리?) 말 그대로 저희가 사랑의 회초리를 이렇게 빵! (때려 주는 메뉴예요) (뺨 맞기도 있어요?) 네, 뺨 맞기는 저희가 사랑의 뺨을 빵! 하고 때려드리는 (메뉴예요)...]

카페 직원들의 의상도 노출이 심해 부적절한데, 특정 직업을 강조한 복장에 성 상품화 논란도 부르고 있습니다.

[전 메이드 카페 직원 : 제가 있었을 때 한 번 의상 투표를 진행한 적이 있거든요. 거기에서 '메이드'들은 대부분 별로 노출도가 없는 옷을 투표해서 그 의상이 1등을 했었는데 매니저 측에서 마음대로... 이거 말고 더 노출이 심한 의상이 있었어요. '이걸 입어라 이걸로 지정하겠다'해서...]

바로 길 건너 초등학교와 인접한 메이드 카페도 있어 학부모들은 불만이 큽니다.

[학부모 : 불쾌하죠. 왜 그런 걸 허가를 내주는지 모르겠고.]

[학부모 : 저는 낮에도 하는 거면 당연히 부정적일 수밖에 없죠.]

외관부터 아이들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관할 구청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관할 구청 관계자 : (민원이) 60여 건 정도 들어왔어요. 단속은 이미 했습니다. 저희가 실제로 현장에 나가보니까 사실 그런 데가 대부분 다 건전하게 운영을 하고 있고 가보니까 별문제가 없었는데...]

취재진이 찾아간 몇몇 카페.

직원들의 말은 '건전'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습니다. 

[((사실은) 취재 나왔어요.) 아 진짜요?]

[OO 메이드 카페에서는 좀 이상한 손님이 와서 머리를 쓰다듬는다든지 그런 적은 있었어요. (전에 일하던 데서는 제재가 없었어요?) 네.]
 
돈을 지불한 손님의 요청에 따라 춤이나 노래를 선보이는 '라이브 쇼'라는 메뉴도 존재했습니다.

[(라이브 쇼는 뭐예요?) 네 라이브 쇼도 있어요. (그게 뭐예요?) 춤추고 노래하고... 원하시는 거 해드립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미성년자도 이러한 메이드 카페에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

미성년자 전용 입장권이 있는 것은 물론 미성년자가 직접 근무를 하기도 했습니다.

[A 씨/미성년 시절 메이드 카페 근무: 18살 때 잠깐 근무했었어요. 18살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때쯤부터 시작했어요.]

[B 씨/미성년 시절 메이드 카페 근무 : '저분 돈 많이 쓰고 가니까 저 사람한테 더 잘해줘라', '어깨동무도 좀 해주고 옆에 가서 웃어봐라'라는 소리도 들었던 것 같아요. '나이에 상관없이 무알코올이니까 (샴페인을) 전부 따라라'...]

[A 씨/미성년 시절 메이드 카페 근무 : (본인들이) 생각하기에는 어떨지 몰라도 진짜 가격만 싼 룸살롱 같은 데랑 별로 다를 바가 없거든요.]

직원들 가운데 미성년자 수도 적지 않아 성착취 논란은 계속 커지는 상황입니다.

[저도 미성년자인데? (아 진짜요?) 19살...]

[노윤호/변호사 : 미성년자에게는 아무리 무알코올 음료라고 하더라도 판매를 금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시간대를 나눠서 판매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청소년에게 접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면 얼마든지 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습니다. 지금 메이드 카페가 보이는 이런 서비스들은 전부 유흥 접객업소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 유흥 접객업소 같은 경우에는 청소년 고용은 물론이고 출입도 금지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미성년자를 이렇게 출입이 가능하게 했다고 한다면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가 있습니다.]

상당수 업소는 영업 신고 역시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반기홍/세무사 : 건축물 용도 보면 지금 사무소 또는 음식점, 일반 소매점으로 이렇게 돼 있거든요. 2층도 사무소고 3층도 사무소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음식을 파는 영업 행위를 하면 안 될 것 같은데요.]
 
구청 등 지자체가 손 놓은 사이 유사 업소는 계속 늘어나고, 온라인을 통해 모객과 채용 광고도 늘고 있습니다.

[이영애 교수/숙명여자대학교 아동심리학과 : (청소년기는) 전두엽 기능이 아직은 성인만큼 충분하게 완성되어 있지 않은 시기입니다. 전두엽은 어떤 기능을 하냐면 인과관계를 생각해서 자기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을 관장하는 뇌 영역이거든요. (청소년들이 성인에 비해) 충동 조절이나 이런 것들이 조금 더 안 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거기에서 쉽게 범죄의 문을 열 가능성은 더 많아지죠. '메이드라고 하는 건 내가 돈을 주면 굴종할 수 있는 그런 대상이야' 그렇게 되면 이후에 연인 관계를 어떻게 맺겠습니까? 직장 생활에서 남녀 관계는 어떻게 거기서 평등하게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것들을 방치하면) 사회가 무너지는 겁니다.]

(취재 : 한영일, 구성 : 신혜주 (인턴), 영상편집 : 김나온, 제작 : 모닝와이드3부) 

* 해당 콘텐츠는 AI오디오로 제작됐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프 깐깐하게 우리동네 비급여 진료비 가장 싼 병원 '비교 검색'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 국내최고 콘텐츠판매 플랫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