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20일 종가 3,021.84를 기록해 3년 6개월여 만에 3000선을 회복, 시가총액도 2,472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500조 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시총 1조 원이 넘는 '1조 클럽'에 입성한 종목도 대거 늘어 200개를 넘어섰습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2천471조 8천144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말(1천963조 3천290억 원) 대비 508조 4천854억 원 증가한 수치입니다.
최근 코스피가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장이 펼쳐진 영향입니다.
지수는 이달 들어 13거래일 중 지난 13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올라 12.02%의 상승률을 기록 중입니다.
이에 2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이 1조 원 이상인 상장사는 225개사로, 지난해 말(200개)보다 25개사(12.5%) 늘었습니다.
올해 들어 시총 '1조 클럽'에는 31개 기업이 새로 추가됐으며, 6개 기업은 제외됐습니다.
구체적으로 한화투자증권(시총 1조 4천700억 원), 대신증권(1조 2천190억 원), 미래에셋생명(1조 600억 원), 파라다이스(1조 3천340억 원), 롯데관광개발(1조 3천70억 원) 등이 1조 클럽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 기대에 금융주 주가가 대폭 오르면서 금융주 다수가 1조 클럽에 입성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104% 급등하면서 지난해 말 7천210억 원이었던 시총이 2배 수준으로 불었습니다.
반면 LG화학 우선주(8천250억 원), 롯데정밀화학(9천820억 원), 동원시스템즈(9천70억 원), DI동일(7천690억 원), 세방전지(9천670억 원), 금양(6천330억 원) 등 6개 종목은 1조 클럽에서 빠졌습니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를 제외한 8개 종목의 시총이 지난해 말보다 증가했습니다.
다만 코스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종목별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SK하이닉스는 시총이 지난해 말 126조 6천억 원에서 이달 20일 187조 970억 원으로 60조 원 늘어난 가운데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에서 7.6%로 1.1%포인트(p) 늘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코스피 시총 비중도 같은 기간 0.8%에서 1.8%로 증가했으며, HD현대중공업(1.3%→1.6%)과 NAVER(1.6%→1.7%)도 비중이 늘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의 시총은 352조 2천180억 원으로 지난해 말(317조 5천920억 원) 대비 35조 원가량 늘었으나,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2%에서 14.2%로 2%p 감소했습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3.4%→2.9%), LG에너지솔루션(4.2%→2.9%), 현대차(2.3%→1.7%) 등도 일제히 코스피 내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상승폭이 컸던 만큼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에 따른 내수 경기 부양 기대로 단기 조정 이후에는 다시 상승 기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가운데 그동안 소외됐던 반도체, 인터넷, 이차전지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최근 상승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를 기록해 1차 목표 구간에 도달했다. 지정학적 이슈와 경제 지표 결과 등이 차익 실현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최근 상승세가 가팔랐던 금융, 지주사, 원자력, 건설, 조선, 방산 등 업종의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며 "소외주 중 하반기 실적 개선 및 신정부 정책 전환 과정에서 모멘텀이 유입될 수 있는 반도체, 인터넷, 제약, 이차전지 업종 등에서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