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동맹국들이 국내총생산, 즉 GDP의 5%를 국방비로 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에 제시했던 기준을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적용한 건데, 지금 우리가 쓰는 국방비보다 2배 이상을 늘려야 하는 액수입니다.
먼저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은 다음 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회원국에 국내총생산 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하라고 압박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미국 국방장관 (18일) : 우리는 나토 동맹국이 GDP 5%를 국방과 국방 관련 투자에 지출한다고 공약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거의 상상할 수 없었던 성과입니다.]
이 5% 기준은 아시아 동맹에 그대로 적용됩니다.
미 국방부는 언론 질의에 답하면서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확인했습니다.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북한 핵 미사일 개발을 고려할 때 아시아 태평양 동맹이 유럽과 속도를 맞추는 게 상식이라는 겁니다.
[피트 헤그세스/미국 국방장관 (18일) : 우리는 지금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모든 동맹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국방비 지출 기준을 갖게 됐습니다.]
한국은 올해 GDP 2.3%인 61조 원을 국방 예산으로 책정했는데, 미국이 말한 5% 기준에 맞춘다면 국방비는 132조 원 규모로 2배 이상 늘어야 합니다.
하지만 나토 안에서도 스페인 등이 5% 일괄 인상안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최종 합의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스페인은 지난해 GDP 1.3%를 국방비로 썼습니다.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 스페인의 발언은 보지 못했습니다만 대통령은 모든 유럽 국가들이 공정한 몫을 내고, 5% 기준을 충족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미국과 관세 협상까지 진행하고 있는 우리로선 유럽의 상황을 참고하면서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이승열, 디자인 :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