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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로드] 배우로 60년, 제작자로 30년…송승환의 예술 인생

배우이자 사회자, 라디오 DJ, 공연 제작자에서 대학 교수까지, 다양한 타이틀을 갖고 있는 송승환의 출발점은 라디오 성우였습니다.

1965년 KBS 라디오 '은방울과 차돌이'로 데뷔한 뒤 소공자와 방학삼총사, 즐거운 우리집 등 라디오 연속극에 출연하고 어린이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활약했습니다.

[송승환/배우: 어린이 무슨 동화구연대회 같은 데 나왔다가 제가 우연히 1등을 했어요. 그래서 방송국에 출연을 하게 되고 그 방송이 끝나고 났더니 프로듀서가 '은방울과 차돌이'라는 프로가 있는데 차돌이 한번 해보겠느냐고 그렇게 해서 시작하게 된 거예요.]

이듬해인 1966년부터 KBS TV의 어린이 연속극에도 출연하기 시작했고 1968년 똘똘이의 모험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70년 TBC의 아씨, 1972년 KBS 여로 등에 출연하면서 TV 화면으로도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송승환/배우: 그 당시에는 하이틴 스타라고 그랬어요. 10대 스타라는 말이었죠. 그래서 많은 영화 드라마에서 출연을 하게 됐죠.]

라디오와 TV에서의 인기는 연극계에서도 관심을 갖게 했습니다.

국민학교 6학년때인 1968년 극단 광장의 학마을 사람들에 출연했고, 이 연극으로 동아 연극상 특별상을 받게 됩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30여 편의 연극에 출연했는데, 연극은 지금도 그가 가장 애착을 갖는 장르입니다.

[송승환/배우: 전 무대에 섰을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 영혼이 좀 맑아지는 것 같고 순수해지는 것 같고 그리고 그 역할에만 몰입하기 때문에 세상 모든 일을 다 잊어버리게 되거든요. 그 몰입의 순간이 참 좋은, 그게 바로 연극 배우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죠.]

연극 에쿠우스로 연기의 정점에 오르고 TV 프로그램 진행 등으로 인기도 누리던 즈음 배우 송승환은 제작자로 변신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뮤지컬 퍼포먼스 '난타'를 탄생시킵니다.

[송승환/제작자: 공연 제작을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국내 시장이 좀 작아서 수익 내기가 힘들었고, 그래서 어떻게든 해외 시장 진출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당시만 해도 한국어로 해외에서 공연한다는 것이 장애물이었죠. 그래서 언어가 없는 공연을 만들어 보자, 그러면 해외 진출이 가능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으로 난타를 기획하게 됐죠.]

난타는 1997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61개국 326개 도시에서 공연됐고, 명동과 홍대, 제주도에 전용극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누적 관객 1,50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후 다양한 뮤지컬 작품을 제작해오던 중 2015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의 총감독으로 임명됐습니다.

[송승환/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 물론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부담도 컸어요. 왜냐하면 잘못되면 총감독이 또 총 책임을 져야 되는 자리니까. 그러나 제 인생에서 늘 새로운 것을 한다는 것이 저한테는 굉장히 동기부여가 되거든요. 올림픽도 저한테는 새로운 일이고.]

기술과 문화를 연결한 화려한 퍼포먼스로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그렇게 배우 겸 제작자 인생 60년을 살아냈습니다.

[송승환/제작자: 상투적이지만 정말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이 들고. 어떻게 보면, 한 작품 끝내면 또 그 다음 작품, 끝나면 그 다음 작품, 이렇게 한 프로젝트 한 프로젝트 하다 보니까 어느새 60년이 후다닥 지나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다는 지난 60년간 그는 약 200편의 작품을 만들고 출연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구도 따라 할 수 없을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오만석/배우: 남들이 시도하지 못하는 걸 먼저 앞장서서 시도하시고, 또 그걸 다시 좋은 결과물로도 이어낼 수 있도록 기획하시는, 그런 탁월한 능력이 있는 제작자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경주/배우: 실패도 경험하고 또 성공한 작품도 있었고 했지만, 그런 모든 과정이 그대로 그 뭔가 이렇게 기록 보관처럼, 아카이브처럼 이렇게 쭉 지금 현재도 진행 중이고 그래서 그냥 뭐 전방위적인 살아 있는 예술가,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시각장애 4급 판정을 받으면서 글을 읽는 것도 어려워졌지만 배우와 제작자의 꿈을 놓지는 않았습니다.

올해도 7월에는 어린이 뮤지컬 '정글북'을 무대로 올리고, 연말에는 '더 드레서'로 직접 다시 무대에 설 계획입니다.

[송승환/배우 겸 제작자: 뭐 평생을 연기하거나 혹은 또 작품을 만드는 일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 일을 계속하다 갈 수 있으면 가장 행복하겠다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앞으로도 좋은 기획이 있으면 공연을 만들고 좋은 역할이 있으면 연기를 하고 그 이상의 혹은 그 이하의 꿈도 없이 그렇게 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제작: 이주상, 영상편집: 원형희, 콘텐츠디자인: 육도현, VJ: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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