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9일(현지시간) 이란이 일주일 전 언급했던 '새로운 우라늄 농축 시설'이 이란 중부 이스파한주(州)에 소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로시 총장은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시작하기 전날 우연히도 이스파한의 새로운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면서 "우리는 즉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 검사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시작으로 연기돼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로시 총장이 말한 새로운 농축시설이란 이달 12일 IAEA가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상 핵사찰·검증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결의안을 채택하자 이란 원자력청이 내놓은 성명에서 언급된 내용입니다.
이란은 결의안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정치적 성격의 결의안에 대응해 고도의 보안이 확보된 새로운 농축 시설을 비밀 장소에 건설하고, 고성능 원심분리기를 추가로 가동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농축 우라늄 생산량이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이란이 '비밀'이라고 밝힌 시설의 위치를 이스파한이라 지목했지만, 정확한 지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그곳의 핵시설이 "거대하다"고 묘사했습니다.
이란이 밝힌 새 농축시설이 가동됐다면 이는 이란의 네 번째 농축시설이 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습니다.
다만 IAEA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이란의 핵시설을 전격 공습하면서 이스파한 나탄즈에 있는 농축시설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250㎞ 떨어져 있는 나탄즈는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심장부로, 핵무기 제조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이 생산됐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