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을 향해서 무조건 항복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발 물러선 듯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란과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공격 여부를 2주 안에 결정하겠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과 독일, 프랑스가 중재에 나설 예정이라,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중동 상황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뉴욕에서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대변인 입을 통해서, 이란 공격을 할지 말지 2주 안에 결정하겠다고 입장을 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 이란과 가까운 미래에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고려해서, 앞으로 2주 안에 공격을 할지 말지 결정할 것입니다.]
또 이 문제를 직접 다루고 있는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가 이란 측과 서면으로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 미국과 이란 사이에는 서신 교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확인해 드리겠습니다.]
오늘 발표는 이란에 최대 압박을 가한 뒤에, 태도를 바꿀 가능성이 있는지 지켜보는 의미가 있는 걸로 해석됩니다.
동시에 그런 변화가 없다면 전면전을 피하면서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방법을 고민할 시간을 버는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외교적 해결을 위한 가시적인 시도도 시작될 예정입니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교장관이 오늘 워싱턴에서 미국 측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윗코프 특사를 만나고, 곧바로 스위스 제네바로 날아가서 내일 프랑스 독일 관계자들과 함께 이란 외무장관을 만날 예정입니다.
[데이비드 래미/영국 외교장관 (지난 13일) : 한 걸음 물러서서 자제하고 외교로 돌아가야 합니다. 누구도 중동에서 갈등이 높아지는걸 바라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동안 한 발 떨어져 있던 유럽이 미국 측 의사를 전달받아서 중재하는 역할을 맡게 된 건데, 이 대화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