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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는 조직의 4가지 징후…살아남으려면 '이것' 지켜라 [스프]

[조직생활, 제갈량에게 묻다] 승리의 기본기는 바로 '타이밍'을 아는 것 (글 : 양선희 소설가)

양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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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모든 일이 승패를 가르는 건 아닙니다. 승패로 나뉘지 않는 평화로운 세상이 실제로 있고,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이죠. 그런데 경쟁과 전쟁이 시작되면 승패가 갈라져야 끝이 납니다. 그리고 승패가 결정돼야 평화도 오는 법이지요. 일단 승패를 나누기로 했다면, 승자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이겠지요. 이번엔 승자가 되려는 전략과 전술을 다룹니다. 이번 대목은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조직의 승리에 관한 것입니다.
 
1. 필승과 필패의 징후들

필승하는 징후는 4가지가 있다.

① 현명하고 실력 있는 인재가 윗자리에 앉아 있고, 불초한 자가 아랫자리에 있다.
② 전군이 모두 화합 단결하고, 병사들은 위의 명을 기꺼이 따른다.
③ 용맹한 전투가 대화의 주제가 되고, 위엄 있고 씩씩한 정도가 평가 기준이 된다.
④ 상벌이 공정해 병사들이 서로 전공을 세울 것을 권한다.

필패에도 4가지 징후가 있다.

① 병사들은 태만하고, 군기는 문란해 수시로 소동이 일어난다.
② 병사들이 예의와 신의를 무시하고, 군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③ 적의 동태를 가지고 협박하고, 사사로운 이익이 화제로 오른다.
④ 사적인 화복을 서로 입에 담고, 소문과 참언에 미혹된다.

지당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지당한 말씀을 왜 기록해 놓고, 계속 되새기며, 읽고 또 읽어야 할까요. 이상과 현실, 머리와 마음이 따로 놓은 사람의 이중적 현실 때문일 겁니다. 조직이란 연대와 화합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의 경쟁으로 실적을 쌓으려는 성향이 있지요.

그러다 보니 각각의 경쟁하는 개인들이 현명하고 실력 있는 인재를 위협하기도 하고, 불초한 자가 연대해 현명한 사람을 핍박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사람들도 뛰어난 사람을 칭송하기보다 그들을 둘러싼 '쑥덕공론'에 귀 기울이는 일이 많기도 하지요. 개인의 '질투와 이기심'은 대략 조직을 이깁니다.

그런데 조직의 승패는 실력 있는 리더, 화합과 단결, 기강, 공정함이라는 네 박자가 맞느냐 아니면 어긋나느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늘 반복하는 얘기지만 병서의 존재가치는 바로 이런 기준들을 명쾌하게 알려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대목은 전쟁에 나서는 조직의 기본적인 준비에 관한 것입니다. 승리의 비법은 이보다 조금 더 나아가야 합니다.
 
2. 민심의 흐름을 파악하라

민심의 흐름을 파악하고, 민력을 결집해 그 위세로 적을 제압하면 1만 명을 대적할 용맹함도 얻을 수 있고, 천하의 호걸도 이내 복종하게 된다.

우선 아군의 승리를 세상 사람들이 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에게만 몰입해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관점에서 생각할 줄 알아야 하고, 그들의 이해관계와 유불리함을 제대로 직시해야 합니다. 바로 이런 점이 민심을 얻는 척도가 된다는 것이지요.
 
3. 유리한 형세를 만들어라

전쟁에서 유리한 형세를 만드는 요소는 세 가지다. 하늘의 기운(천세), 지리적 이점(지세), 그리고 사람의 기운(인세)이다.

천세는 해와 달과 별이 청명하고 정상적 운행을 하며, 기상에 재앙의 징조가 없고, 홍수나 바람의 피해가 없는 천시가 순조로운 때를 말한다.

지세는 성벽은 높고 단단한 데 절벽이 중첩되어 있다거나 강하의 파도가 천리에 걸쳐 크게 일고, 견실한 석문이 깊은 동굴로 이어져 있고, 좁은 길이 구절양장처럼 길게 옥토를 둘러싸고 있는 등의 지리적 조건을 말한다.

인세는 지도자와 장수들이 투명하고 현명하며 군사들은 예법을 지키고, 기꺼이 명을 받들며, 식량과 무기가 충분한 인화가 이루어짐을 말한다.

유능한 장수는 천시를 잘 보아 자신이 유리한 때에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다. 또한 인화를 바탕으로 병력의 우세를 이루어 천하를 호령하므로 가는 곳마다 천하무적이고, 공격하면 완벽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고대 병법에서 승리의 기틀로 꼽히는 것이 '천시·지리·인화' 3요소입니다.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유비를 만나 '천하삼분지계'를 논할 때도 바로 이 대목이 나옵니다. 천하를 바로 잡자면 '천시·지리·인화'가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당대에 조조는 천시를 얻었고, 손권은 지리를 얻었다고 하죠. 이 말에 유비가 실망하자 제갈량은 "그러나 이 시대 인화는 유비 현덕이 얻었으니 천하를 삼분하여 다스릴 만하다"라고 말합니다. 이 삼요소는 크게는 천하를 다스리는 기틀이 되고, 전투에선 반드시 살펴야 하는 필수 조건이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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