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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도 중동 미군기지 타격 채비…미국 직접 개입 대비"

"이란도 중동 미군기지 타격 채비…미국 직접 개입 대비"
▲  막사 테크놀로지가 위성으로 촬영한 이란 나탄즈 핵시설 파괴 모습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에 개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란이 중동 지역의 미군기지를 공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미 당국자들을 통해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당국자들을 인용,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을 지원할 경우에 대비해 이란도 미군기지를 타격하기 위한 미사일 등 군사 장비를 마련해 놓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군사 개입은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공중 투하용 초대형 관통 폭탄(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을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에 실어 이란 포르도의 지하 핵시설을 타격하거나, 이란 내 지상 작전을 수행하는 이스라엘 특수부대를 공중 엄호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NYT는 분석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교전 초기 기습적인 미사일 공격으로 나탄즈를 비롯한 이란 내 주요 핵시설에 피해를 줬지만, 이것만으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얼마나 타격을 받았을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이란은 농축우라늄을 여러 장소의 지하 터널에 분산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미국은 벙커버스터를 투하하거나 이스라엘군을 공중 엄호해 이란 핵시설을 추가 타격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 같은 관측은 미 항공모함의 추가 배치나 공중급유기 30여 대 전개 등의 움직임으로 뒷받침됩니다. 항모와 공중급유기는 폭격기 투입 등 공중전의 작전 범위를 넓혀주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강한 요구를 받은 미국의 군사 개입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이란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도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 지역의 미군기지들을 보복 공격할 가능성을 인정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16일 성명에서 "우리의 적들은 군사적 공격으로는 어떠한 해결책도 낼 수 없으며, 이란 국민에게 자신들의 의지를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락치 장관은 유럽 국가들의 외교 장관들과 전화 통화에서도 '확전할 경우 그 책임은 이스라엘과 주요 후원국에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의 미군기지를 '고도의 경계 태세'로 전환했다고 NYT는 보도했습니다. 중동 지역에는 미군 4만명 이상이 주둔 중입니다. 이란은 이들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사정거리 내 배치해 둔 상태입니다.

또 다른 미 당국자는 미국이 군사 개입에 나설 경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해 미 해군 함정의 작전 수행을 가로막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이밖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선박 공격을 재개하고, 이라크와 시리아 내 친(親)이란 민병대가 미군기지를 공격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NYT는 "미국 정부 내에서 전쟁이 더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미국이 포르도를 직접 공격하거나, 미국의 지원 아래 이스라엘이 (포르도를) 공격할 경우 이란과 그 동맹 세력은 즉각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전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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