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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협상 이틀 앞두고 기습 공격했다…이스라엘, 왜 지금?

<앵커>

이스라엘의 공격은 미국과 이란의 6번째 핵협상을 이틀 앞두고 기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그렇다면 협상을 코앞에 둔 이 시점에 이스라엘은 왜 공습에 나선 건지, 그 배경을 윤창현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이스라엘이 공격한 100곳의 공습 목표 가운데 핵심 표적은 이란 중부 나탄즈의 핵시설입니다.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심장부로, 무기급 전환이 가능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해 온 것으로 의심받아 왔습니다.

이스라엘은 300기가 넘는 핵무기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군사력 우위를 통해 주변의 적대적 이슬람 국가들을 억눌러 왔는데, 이란의 핵무장은 레드라인을 넘는 것으로 여겨 왔습니다.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여기서 막지 못하면 이란은 아주 가까운 미래에, 몇 달 혹은 1년 안에 핵무기를 생산할 것입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의 생존에 분명하고 현존하는 위험입니다.]

이 와중에 국제원자력기구의 이란 규탄 결의안에 맞서 이란이 핵프로그램 강화를 선언하자 이를 계기로 전면 공습을 단행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목할 것은 이번 공습이 미국과 이란의 추가 핵협상을 이틀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입니다.

양국 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의 입지가 회복되고 이란과 대립해 온 이스라엘의 강경책이 명분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읽힙니다.

[인남식/국립외교원 교수 : 이스라엘이 공포스러운 것은 핵협상 타결일 것입니다. 어느 시점에는 여기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동기가 있었을 것입니다.]

국내 사정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유엔 총회에서 가자전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통과되고, 국내 극우 연정 붕괴 위기가 계속되는 등 안팎의 어려움에 직면하자,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이란과의 전쟁을 위기 돌파용으로 이용한 것 아니냐는 겁니다.

이란이 대대적인 보복을 예고했지만 헤즈볼라, 하마스 등 이른바 '저항의 축'이라 불리는 중동 내 친이란 무장세력이 크게 위축된 데다 군 수뇌부 다수가 공격으로 숨지고, 장거리 미사일도 타격을 입은 상태여서 어느 수준까지 반격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핵시설 타격이라는 초강수 공격을 한 만큼, 중동 전역의 전면전 위험은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태입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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