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이스라엘 공격을 당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새벽 이스라엘의 공격을 당한 이란 수도 테헤란 시내는 도심 곳곳의 고층 아파트가 불에 타고 무너지는 등 공격 여파로 아수라장이 된 모습입니다.
한밤중에 땅을 뒤흔든 폭발음과 전투기 소리에 놀란 테헤란 주민들은 거리로 뛰쳐 나와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전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테헤란 부촌 주거 지역과 상업 중심 지구에서도 폭격이 발생해 적지 않은 사상자가 나왔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랍 매체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깊은 새벽인 오전 3시 20분께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당한 테헤란 시내에서는 거대한 폭발음이 최소 6차례 울렸으며, 도심 곳곳에서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영국 BBC 방송이 입수해 공개한 한 건물 폐쇄회로TV(CCTV) 영상에는 어두운 밤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거대한 폭발로 순간 도심 상공 전체가 번쩍 빛나는 순간이 포착됐습니다.
이후 폭발이 발생한 지점에서는 불길로 추정되는 밝은 불빛이 이어졌습니다.
BBC가 추가로 공개한 영상에는 한밤중에 거리로 뛰쳐나온 주민들이 화염에 휩싸인 아파트 건물을 속절없이 바라보는 망연자실한 모습이 담겼습니다.
CNN은 이날 테헤란 현지에서 촬영된 한 영상에는 도시 곳곳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영상에서는 한 남성이 "지금은 새벽 3시 37분이다"라면서 "아파트 단지 한 곳이 공격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계 미국인 언론인이자 국제정책연구소 선임 연구원인 네가르 모르타자비는 CNN에 이란에 있는 가족, 지인들이 길고 공포스러운 밤을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모르타자비는 "사람들은 땅이 흔들리고 폭발음이 들렸으며 머리 위에서 전투기가 날아드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고 했다"면서 "이후 연기와 폭발을 목격했다고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모르타자비는 "주민들이 이번 공격에 좌절하고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침이 밝아오면서 간밤에 벌어진 공격으로 인한 적나라한 참상이 외신 사진과 영상을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CNN은 날이 밝은 뒤 테헤란 북부에서 촬영된 한 영상에서 무너진 건물 잔해 틈에서 구조대원들이 생존자를 수색하는 모습이 담겼으며, 테헤란 동부의 고급 주거 단지의 한 고층 아파트 건물에서도 폭격의 여파가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BBC는 이란 언론과 소셜미디어(SNS) 등에 올라온 현장 영상을 분석한 결과 유동 인구가 많은 테헤란 북부의 주요 교통·상업 중심지 바낙 광장 인근의 고층 건물이 폭격을 당해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전했습니다.
또, 테헤란 시내에서 가장 비싼 주거 지역 중 한 곳으로도 알려진 북부 파마니에 지역서도 건물 최소 두 채가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오전 이란 국영 TV는 테헤란에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적어도 50명이 부상했으며, 이 중 최소 35명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전했습니다.
수도 한복판을 비롯해 핵시설 등 핵심 지역을 공격당한 이란은 대대적인 보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테헤란 주민들은 이날 오전 수도 곳곳에 보안 검문과 순찰 등이 강화됐다고 독일 DPA통신에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