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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핵협상 이틀 앞두고 이란 전격 공습

이스라엘, 핵협상 이틀 앞두고 이란 전격 공습
▲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부서진 이란의 건물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의 6차 핵협상을 이틀 앞둔 13일(현지시간) 새벽 이란을 전격 공습했습니다.

적어도 핵협상이 진행된 이후에 이스라엘이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을 벗어난 시점에 허를 찌르듯 전광석화 같은 대규모 작전을 단행한 것입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단독 행동을 했다며 선을 긋는 가운데 이란은 '혹독한 반격'을 예고하면서 중동 정세는 예측불허의 격랑에 휩싸이게 됐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폭격 훈련을 반복해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 대대적인 미사일 공격으로 이란의 방공망이 상당 부분 타격을 입자 핵시설 공격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준비를 서둘러왔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달에는 미국에 이란의 핵 물질 농축 시설을 공습하겠다는 의중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1일에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타격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는 유럽과 미국 당국자의 평가가 미 언론 보도로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의 공격 단행 시점은 다소 불확실했습니다.

일각에선 오는 15일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인 오만의 무스카트에서 열기로 한 6차 핵 협상 뒤 이스라엘이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이스라엘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르면 15일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 고위 당국자의 언급은 협상에서 우라늄 농축 중단 관련해 유의미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외교 대신 군사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됐습니다.

이런 예상을 깬 이스라엘의 공격에 미국이 어느 정도로 관여했는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뒤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단독(unilateral) 행동을 했다"며 "우리는 이란에 대한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중동) 지역의 미국 군대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이번 조처가 자위(自衛)를 위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우리에게 통보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 통보가 구체적으로 언제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열린 법안 서명식에서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해 "임박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큰 일로 보인다"면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오후에 올린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는 이란 핵 문제를 '외교적 해결'로 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이란에 핵무기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 당국자는 이번 공격이 미국에 사전 통보한 뒤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당국자는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에 이란 목표물에 대한 공격 전에 미국에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 당국자는 이란 공격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미국 간 갈등이 있다는 최근 보도들은 사실이 아니며 이란을 혼란스럽게 하려는 언론 전략의 일환으로 '갈등설'을 일부러 부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은 핵시설뿐 아니라 핵무기를 개발 중인 주요 핵 과학자, 군 수뇌부 등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언론에 따르면 이날 공격으로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 총사령관과 최소 4명의 고위 당국자가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는 이란 안보 소식통을 인용,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혹독한 반격'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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