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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 썼다"더니 표적 됐나…시위대 피해 '영국인' 붙였다

<앵커>

미국 LA에서 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 북아일랜드에선 반이민 시위대의 폭력 사태로 주택과 차량이 불에 탔고, 경찰이 30명 넘게 다쳤습니다. 목격자들은 복면 쓴 시위대가 외국인을 겨냥했다고 말했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복면을 쓴 남성들이 경찰을 향해 화염병과 벽돌을 마구 집어던집니다.

거리의 차량 등이 불타고,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강제 해산에 나섭니다.

밸리미나 등 영국 북아일랜드의 지방 소도시들에서 이틀 연속 폭력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경찰관만 30명 넘게 다치고, 6명이 폭력 등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주택을 포함해 건물도 여러 채 불타고 파손됐습니다.

목격자들은 이번 폭력 시위자들이 외국인을 겨냥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주민은 화를 피하기 위해 집 창문에 '영국인 가정'이라고 적은 종이나 영국 국기 등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키어 스타머/영국 총리 : 밸리미나와 북아일랜드의 다른 지역들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 특히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이번 사태는 14세 청소년 2명이 10대 소녀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됐습니다.

피고인들의 이름과 국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들은 지난 9일 열린 재판에서 루마니아어 통역을 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번 폭력 사태에는 인종적인 동기가 있다"며 "소수 민족 공동체와 경찰을 겨냥한" 폭력을 강력 비판했습니다.

영국은 지난해 여름 흉기 난동 사건의 범인이 무슬림이란 거짓 정보가 확산하면서 전국적인 반이민 폭동이 발생해 1천200명 넘게 체포되는 등 반이민 시위대의 폭력으로 이전에도 몸살을 앓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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