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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황량 그 자체'였던 바닷속…똑똑한 사람들이 살렸다

포항 구룡포 근처 항구, 배를 타고 나가 바닷속에 들어가 봤습니다.

10m쯤 내려가자 미역과 대황, 감태같은 해조류들이 보입니다.

해조류를 먹고사는 복족류 초식동물, 군소.

놀래기와 거미불가사리도 해조류 군락 사이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2년 전만 해도, 이곳의 풍경은 황량했습니다.

바닷물 온도가 오르며 해조류가 사라졌던 겁니다.

해조류 군락인 이른바 '바다 숲'은 1㎢당 337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기후 변화를 늦추는 데 큰 역할을 하는데, 해외 연구에서는 오는 2100년 해조류 서식지의 96%가 없어질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정우성/한국수산자원공단 연구원 : 수온의 한계치가 벗어나게 되고 그러면 이제 해조류들이 녹거나 고사하게 되는.]

한국수자원공단은 지난해부터 포항 앞바다 지역에 인공 서식지를 설치하고 암반에 해조류의 씨앗을 뿌리는 등 인공 바다 숲 조성에 나섰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결과는 희망적입니다.

[서동균/기자 : 원래 이곳은 백화현상(바다 사막화) 때문에 황폐하게 암반만 남아 있던 곳인데, 현재는 보시는 것처럼 어린 해조류의 개체인 유엽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바다 사막도 감소했습니다.

지난 2016년과 비교하면 약 28㎢ 줄었는데, 축구장 2천800개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해저 토양에 뿌리를 내리는 해초도 생존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해초류인 '잘피'는 길이와 생장률이 감소하고 기능이 약화하고 있습니다.

잘피는 흡수한 탄소를 해저 토양에 저장할 수도 있고, 이산화탄소 흡수 속도가 육상 식물보다 50배 빠릅니다.

2009년부터 서해에서 복원 사업을 벌여 잘피 서식 면적은 1.54㎢ 늘어났습니다.

해초가 없어지면 280조 원의 사회적 비용이 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더 큰 비용이 들기 전에 바다 숲을 되살리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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