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신임 정무·홍보·민정수석을 발표하며 대통령실 비서진 인선에 속도가 붙는 모습입니다.
오늘(8일) 발표로 비서실장 산하 4곳의 수석 중에는 이번에 신설된 경청통합수석을 제외한 세 자리가 채워졌습니다.
정책실장 산하 수석 중에도 AI미래기획 수석을 제외한 사회수석과 경제성장수석이 이미 지난 6일 발표된 바 있습니다.
대통령실 수석급 인선의 특징은 해당 분야에서 오랜 기간 전문성을 쌓아 온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했다는 점이다.
발탁된 우상호 정무수석의 경우 민주당 4선 중진 출신으로,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말 그대로 여의도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로 꼽힙니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 역시 1988년 중앙일보 입사 후 30년 이상 취재 현장에 몸을 담은 언론인 출신이며, 오광수 민정수석도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인 현철 씨 비리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삼성 비자금 사건 등 굵직한 비리 사건 수사에 투입됐던 대표적인 검찰 '특수통' 인사입니다.
어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정책실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이 중용되는 흐름이 이어진 셈입니다.
앞서 2017년 조기 대선 직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조국 전 민정수석을 임명한 것과 같은 '깜짝 발탁'은 아직 눈에 띄지 않습니다.
물론 강훈식 비서실장 등용으로 첫 1970년대생 비서실장이 탄생하긴 했지만, 이 역시 정치권의 예상을 크게 벗어난 인선은 아니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이처럼 경험 많은 참모들로 비서실을 구성하는 배경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과 조기 대선으로 인한 혼란을 최대한 빠르게 수습해야 한다는 생각이 깔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나친 파격보다는 안정을 우선시하며 별도의 현장 적응 없이 바로 투입돼 일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실용주의 인사라는 평가도 일각에서 나옵니다.
이날 임명된 참모들은 곧바로 대통령실 워크숍을 갖는 등 바로 업무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대통령 비서실 구성이 이처럼 속도를 내는 것과 달리 초기 내각 구성은 예상보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조각 작업과 관련해 "현재 국무총리 후보자가 청문회를 준비 중"이라며 "(다른 국무위원들 인선 작업을) 이 청문회를 거치며 차근차근해야 하는 만큼, 더 기다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선거기간 언급한 주요 공직자 국민추천제가 가동되느냐'는 질문에도 "곧 가시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준비되는 대로 언론에 알릴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이 15∼17일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하기로 한 만큼, 본격적인 장관 인사 및 발표 작업은 그 후에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