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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행동, 약물 때문?" 참모진에 언급

트럼프 "머스크 행동, 약물 때문?" 참모진에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자신을 향한 일론 머스크의 공격이 '약물' 때문일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하루 이틀 사이 가까운 참모들과 사적으로 대화하는 자리에서 이런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CNN 방송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진에게 머스크가 최근 48시간 동안 보인 행동이 약물 의혹과 연관이 있다고 보느냐고 묻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머스크가 지난 대선 기간에 케타민, 엑스터시 등 마약과 각성제 등을 수시로 복용했다고 머스크의 측근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머스크는 해당 기사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부인했습니다.

케타민을 처방 받아 심리상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받은 뒤 복용을 중단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내용의 기사 내용을 보고받은 뒤 머스크의 최근 행동도 이런 약물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공적인 자리에서는 이런 의심을 드러낸 적이 없었습니다.

대통령 전용기에서 취재진이 관련 질문을 했을 때는 "머스크의 약물 사용과 관련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 솔직히 말하자면 기사가 조금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머스크의 편을 드는 듯한 모습을 보인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의 약물 오남용까지 거론하고 나서면서 이미 파국에 빠진 둘의 관계가 보복과 재보복의 악순환 속에 더욱 나빠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내민 화해의 손길을 뿌리치고, 머스크가 소유한 업체들과 맺은 정부 계약을 해지할 가능성을 직접 거론하면서 분노를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기밀 접근 권한을 박탈하는 것만으로도 국방부와 다양한 계약을 맺은 스페이스X의 사업 진행에 결정적인 차질을 줄 수 있습니다.

스페이스X와 함께 머스크가 보유한 전기차 업체 테슬라, 소셜미디어 X(엑스), 터널 업체 보링 컴퍼니, 뇌신경과학 관련 스타트업 뉴럴링크 등 기업에 대해 감시·감독을 강화하거나 2기 트럼프 행정부 취임 후 중단하거나 완화했던 조사·수사 등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보복 조치 수단을 소개하면서 "상식적인 기준에서는 정적에 대한 보복을 위해 연방정부 부처·기관을 활용해선 안 된다. 트럼프가 만약에 이런 조치에 나선다면 비정상적이고 부적절하다"는 전문가의 지적을 함께 전했습니다.

머스크 입장에서도 반격할 수단은 있습니다.

미 국방부와 항공우주국(NASA)은 이미 스페이스X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어 일방적인 계약 해지가 어렵습니다.

국방부와 항공우주국은 지구 궤도까지 승객·화물을 운송하는 데에 스페이스X에 사실상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고 현재로서는 다른 업체에 비해 스페이스X의 기술력이 독보적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우주기반 미사일 방어 시스템 '골든 돔' 구상 실현을 위해서도 우주항공 분야 기술을 선도하는 스페이스X의 존재가 필수적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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