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 갈등이 xAI의 50억 달러 규모 대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6일 보도했습니다.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 xAI는 최근 머스크 AI 챗봇 '그록'(Grok)을 훈련할 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해 50억 달러(약 6조 8천억 원) 규모의 대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거래는 미국 대형 은행 모건스탠리가 주도하고 있으며, 모건스탠리는 이 대출을 채권 형태로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에게 되팔아 조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오후 모건스탠리는 xAI 경영진과 함께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대출할 이유를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xAI 경영진은 자사의 데이터 센터와 '그록'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지만, 정작 투자자들의 눈은 다른 곳에 쏠려 있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서로를 향해 비난을 퍼붓는 등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초 모건스탠리는 xAI에 대한 대출 채권을 연 12%의 금리에 1달러당 100센트의 액면가대로 투자자들에게 팔려고 했습니다.
연 12%도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그러나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의 갈등 골이 깊어지면서 상황이 변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xAI에 대한 대출 채권에 더 높은 금리나 할인을 요구할 수 있다고 WSJ은 전망했습니다.
머스크와 갈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의 광범위한 사업에 제동을 걸 경우 엑스와 xAI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머스크와 공방을 주고받으면서 "우리 예산에서 수십억 달러를 아끼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론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끊는 것"이라며 머스크 소유 사업체와 맺은 연방 정부 계약 파기를 시사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