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기준금리 약 3년 만에 인하…연 20%

러시아 중앙은행은 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21%에서 20%로 1%포인트 내리기로 했습니다.

러시아 기준금리가 인하된 것은 2022년 9월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 2000년대 초 이후 최고치인 연 21%로 인상한 이후 지난해 12월과 올해 2·3·4월 4회 연속 동결했습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직후 연 20%로 치솟았던 러시아 기준금리는 같은 해 9월까지 내림세를 이어가며 연 7.5%로 하락했습니다.

연 7.5% 기준금리는 2023년 6월까지 유지됐지만 이후 인플레이션 압박에 연 21%까지 다시 올랐습니다.

이번 인하 조치는 긴 시간 동안 잡히지 않던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AFP통신은 분석했습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현재 인플레이션 압력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러시아 경제는 점차 균형 잡힌 성장 경로로 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2026년까지 연간 인플레이션율을 목표치인 4%로 내리기 위해 필요한 만큼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 10.34%로 정점을 찍었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이날 기준 9.8%라고 중앙은행은 설명했습니다.

러시아의 물가 상승 둔화에는 루블화 강세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관련 추가 결정은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와 지속성, 기대 인플레이션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로이터 통신과 러시아 매체들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됐었다고 전했습니다.

RBC는 러시아 분석가 30명 중 10명만 금리 인하를 점쳤고 20명은 연 21%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