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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만급 충격' 드론 기습 우크라…"'항복 강요' 미국에 메시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P, 연합뉴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가 1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 4곳을 드론으로 공격해 초음속 가변익 전략폭격기 투폴레프-160을 비롯한 40여 대의 러시아 군용기 약 70억 달러 약 9조 7천억 원어치를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거미집'으로 명명한 이번 작전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눈을 피해 소형 드론을 러시아로 보낸 후 화물 트럭으로 위장한 차량에 보관했습니다.

이후 드론을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별도 장소로 이동시킨 후 근처 러시아 공군기지를 겨냥해 원격 발사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의 드론이 러시아 공군기지 2곳을 타격하는 장면이라고 자체 확인한 영상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최북서단 도시인 무르만스크의 올레냐 기지에서 전투기 여러 대가 불타는 장면 등이 담겼습니다.

이 밖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주와 쿠르스크주에서는 교량 2개가 잇따라 폭발로 붕괴해 최소 7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러시아는 이 사고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하고 수사에 나선 상황입니다.

BBC 방송은 우크라이나 측의 정보를 토대로 판단하면, 러시아 공군 기지를 겨냥한 이번 드론 공격이 2022년 2월 러시아와의 전쟁 시작 뒤 우크라이나가 보여준 가장 정교한 작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BBC는 우크라이나의 작전이 대담하고 독창적이었다며 이 공격으로 70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을 검증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눈부신 선전 효과를 거둔 대성취인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군사 전문가 세르히 쿠잔은 한 우크라이나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의 어떤 정보 작전에서도 이런 일은 없었다"며 "이들은 전략 폭격기 120대 중 40대를 공격했다. 이는 놀라운 수치"라고 평가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군사 블로거 올렉산드르 코발렌코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피해 규모가 너무 커서 현재 상태로는 가까운 시일 내에 피해가 복구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의 안보 전문 칼럼니스트 맥스 부트는 이번 우크라이나의 작전을 1941년 12월 일본의 진주만 공습에 비견했습니다.

러시아의 군사 블로거들도 이번 공격을 '진주만 공습'으로 묘사하며 자국군에 전술핵 공격을 포함한 강력하고 신속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고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가 보도했습니다.

이번 공격이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휴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양보를 압박하는 미국을 향한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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