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뚫고 항구로 도착하는 어선들. 수조마다 오징어가 가득 실렸습니다.
이틀 전 독도 인근 해역에서 잡은 동해안 오징어입니다.
금어기를 마치고 본격적인 오징어 조업이 시작됐지만 어획량은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이날 주문진항에 입항한 배 3척이 잡은 오징어는 1,200두름, 2만 4천 마리 정도. 양이 많지 않다 보니 입찰가는 20마리에 6만 원 선으로 지난해와 비슷합니다.
[김용덕/강릉시 수협 현장소장: 강릉시 수협 채낚기 조업 선박들은 한 11척에서 12척 조업을 하고 있고요. 5월 12일부터 조업을 시작해서 지금 5~6 항차 조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강원 동해안에서 잡힌 오징어는 895톤으로, 10년 사이 10분의 1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기후 변화와 어장 이동, 남획 등 오징어가 사라진 이유는 다양하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다 보니 오징어잡이 어민 대부분이 어선 정리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운항 중인 도내 근해 채낚기 어선은 모두 37척. 이중 절반이 넘는 23척이 올해 감척을 신청했습니다.
감척이 확정된 건 아직 3척뿐이지만 남아 있는 배들은 올해를 임계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근해 채낚기 어선 선주: 작년 같은 상황이 나오면 감척을 다 해야죠. 아직까지는 하는데 올해까지 안되면 내년에 신청해야죠.]
오징어 실종으로 이젠 오징어잡이 배마저 얼마 남지 않게 되면서, 제철 오징어 맛보기 더 어려워지게 됐습니다.
(취재: 김도운 G1, 영상취재: 원종찬 G1, 영상편집: 조무환,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