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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 "아시아 동맹, 더 많은 것 해야"…국방·방위비 증액 요구 거세지나

미 국방 "아시아 동맹, 더 많은 것 해야"…국방·방위비 증액 요구 거세지나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오늘(1일) 북한과 중국의 군사 위협에 대응하려면 아시아 동맹국들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실상 방위비 증액을 촉구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유럽 국가들이 국내총생산(GDP)의 5%를 방위비로 지출하려는 점을 언급하며 "아시아 동맹국과 우호국도 북한뿐 아니라 공산주의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을 계기로 이 같은 입장을 밝혔으며, "미국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중국의 위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아시아 안보회의 연설에서도 "동맹국과 파트너들이 각자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어,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대한 방위비 분담금 및 국방비 증액을 본격 요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인터뷰에서 "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지배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의욕을 높이고 있다"며 경계감을 드러냈습니다.

또 "중국에 대한 억지를 위해 동맹국들과 함께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모든 동맹국과 우호국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동맹국에게 전력을 증강해 각자의 역할을 다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미국은 가장 중요한 지역에 전력을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에 대해서는 "자위대의 능력 향상을 위한 대응을 지지한다"며 "중국의 위협을 고려한 방위비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억지력은 저렴한 비용으로는 얻을 수 없다"며 일본의 방위비 증액 필요성을 재차 밝혔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이 일본과 지휘통제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창설 중인 주일미군 통합군사령부와 관련해 "미일 동맹이 효과적으로 억지 활동을 하고, 필요시 분쟁에서 승리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낡은 지휘통제 체계로는 현재의 위협 환경에 대응할 수 없다"며 "예측 불가능한 사태에 대비하려면 미일 동맹의 근대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대응을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동 분쟁보다 우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른 지역을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전날 아시아 안보회의 연설에서도 헤그세스 장관은 "중국이 무력을 통해 아시아의 현 상황을 바꾸려 한다"고 지적하고, 아시아 동맹국들의 국방력 강화와 방위비 증액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그는 "유럽이 점차 안보 책임을 확대하는 것처럼 아시아 동맹국들도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스스로 방위력을 신속히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이 연일 아시아 동맹국의 책임을 거론하면서, 향후 미국이 한국과 일본 등에게 방위비 분담 확대를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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