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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한 대처, 타지 않는 의자…대형 참사 막았다

<앵커>

이번 사고를 막은 건 아비규환의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움직인 시민들이었습니다. 승객들이 소화기로 직접 불을 끄고, 서로 손을 잡아주며 탈출을 돕기도 했습니다.

이 소식은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선로 위 남성이 열차 안 승객의 손을 잡고 대피를 돕습니다.

사람들이 감사의 뜻을 전하자, 남성은 '괜찮다'며 곧바로 또 다른 승객에게 손을 뻗습니다.

[감사합니다. (괜찮아요. 오세요.)]

화재 발생 당시 열차에는 승객 약 400명이 탑승한 상태라 혼란이 가중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

하지만, 시민들은 침착하게 행동했습니다.

불이 난 직후 열차 안에 비치된 소화기로 자체 진화에 나섰고, 비상 레버를 움직여 출입문을 수동으로 열었습니다.

[김진철/서울 마포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소방차 도착하기 전에 전동차를 정차시키고, 기관사하고 승객 일부가 동원되어 소화기로 자체 진화 처리하였습니다. 진화 작업을 거의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진화가 되었습니다.]

열차 탈출부터 긴 터널을 빠져나오기까지 승객들은 서로 도왔습니다.

[지하철 승객 : 저랑 지금 여기 계시는 여섯 분은 마지막에 환자 데리고 나오느라 이제 마지막으로 나왔었던 건데. 1명이 들고 나오기가 힘들어서 6~7명이 이제 번갈아가면서 계속 (들고 나왔습니다.)]

신발도, 양말도 없어진 승객에게 자신의 양말을 벗어준 시민도 있었습니다.

[정구완/지하철 승객 : 다른 여자분이 아예 맨발이어서. 그분은 신발도 없고 양말도 없어서 제가 양말 한 짝 벗어줬어요.]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의자 소재를 불에 타지 않는 스테인리스로 교체한 영향도 컸습니다.

불길이 옮겨 붙지 않을 뿐 아니라 유독가스 배출도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비상 상황을 가정해 한 달 전 실시한 모의훈련과 화재 직후 열차를 멈추고 불이 난 칸으로 달려가 시민들과 함께 진화에 나선 28년 차 베테랑 기관사의 대응도 위급한 상황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김한결,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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