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연고지 이전 검토 의사 발표에 관해 창원시에 협조를 요청하면서 리그의 안정적인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근찬 KBO 사무총장은 오늘(3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KBO는 창원시에 구단 지원을 요청해왔다"며 "특히 허구연 총재는 최근 장금용 창원특례시장 권한대행과 만나 연고지 지방자치단체가 갖는 책임과 의무에 관해 강조한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NC가 29일 창원시에 요청사항을 전달했고, 창원시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현재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응책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NC는 이날 창원NC파크의 재개장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연고지 창원시의 변화를 요구하면서 요청사항이 이행되지 않을 시 연고지 이전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진만 NC 대표이사는 "우리는 KBO와 (연고지 이전과 관련한) 고민을 함께하고 있다"며 "KBO에서는 전부터 연고지 대안이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고, 지금도 우리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있다고 해주셨다. 우리는 KBO와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의 말처럼, KBO에 프로야구단 유치 의사를 내비친 지방자치단체는 많습니다.
NC의 모그룹인 엔씨소프트의 본사가 있는 경기도 성남시는 지난 3월 KBO와 야구전용구장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7년까지 성남종합운동장을 리모델링해 2만 석 이상의 관람석을 갖춘 야구전용구장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울산광역시도 지난달 KBO와 업무 협약을 맺고 2027년까지 1만 2천 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문수구장 관람석을 6천 석 증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NC는 최근까지 울산 문수 구장을 대체 홈구장으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NC가 연고 이전을 결정한다고 해도 당장 2026시즌부터 새 연고지에서 홈 경기를 치를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이진만 대표는 "당장 내년에 옮기는 결정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창원시의 답변을 기다리고 협의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야구 규약에 따르면, 연고 지역을 변경하고자 하는 구단은 전년도 10월 31일까지 총재의 승인을 얻어야 합니다.
한편, NC는 3월 29일 LG 트윈스와 홈 경기 중 창원NC파크 내 시설물이 떨어져 팬 1명이 세상을 떠나고 2명이 다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한 이후 구장 안전 점검이 길어지면서 창원NC파크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습니다.
NC는 사고 책임 소재를 두고 창원시설공단과 갈등을 겪었습니다.
이진만 대표는 "그동안 (창원시로부터)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고 최근엔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을 겪었다"며 연고지 이전을 검토하게 된 배경을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