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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서 휴대폰 보다 '슥' 다가가 '펑' 즉사…숨진 남성 정체

주차장서 휴대폰 보다 '슥' 다가가 '펑' 즉사…숨진 남성 정체
▲ 마리우폴 항구의 과거 모습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흑해 연안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대한 무차별 폭격을 주도했던 러시아군 지휘관이 현지 시간 29일 자살폭탄 테러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 CNN과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러시아 남부 스타브로폴에서 예비역 소령 자우르 구르치예프가 피살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구르치예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2월 말부터 약 3개월간 진행된 마리우폴 포위전 당시 민간인과 군인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인 폭격을 퍼부었던 인물입니다.

이로 인해 마리우폴에선 최소 8천 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지만, 구르치예프는 전쟁영웅으로 귀국해 다수의 훈장과 메달을 받았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러시아 법집행기관과 관련된 텔레그램 계정에는 구르치예프가 목숨을 잃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TV 영상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주차장에서 휴대전화를 보며 기다리던 남성이 구르치예프에게 접근하고 곧이어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두 사람은 현장에서 즉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수사 당국은 다발성 손상을 입은 남성 두 명의 시신이 건물 앞에서 발견됐다면서, 살인과 불법 폭발물 소지 혐의에 대해 조사가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수류탄이나 TNT 등 폭발물을 이용한 자살폭탄 공격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프 스타브로폴 주지사는 구르치예프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우크라이나가 연루된 테러 공격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아직 이번 공격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달에도 러시아군 고위 간부가 차량 폭발로 숨지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여한 인사들을 겨냥한 보복 암살로 보이는 사건이 빈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해당 간부를 살해한 혐의로 우크라이나 정보요원을 구금했으며, 사건에 대한 자백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2022년 2월 24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2014년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육로로 연결하는 전략 요충지인 마리우폴을 빼앗기 위해 86일간 포위전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리우폴의 주택 90%가 파손됐고 인구 43만 명 중 약 35만 명이 고향을 잃고 피란민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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