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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라디오방송 편집국장, 페북 글 때문에 징역 3개월형

아프간 라디오방송 편집국장, 페북 글 때문에 징역 3개월형
▲ 탈레반

아프가니스탄에서 라디오 방송 현직 편집국장이 페이스북에 지역사회 문제에 관한 글들을 올렸다가 법원에서 징역 3개월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미국 매체 아무TV는 오늘(29일) 탈레반 법원이 최근 비공개 재판에서 탈레반에 반대하는 선전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라디오 쿠슈할의 편집국장 술라이만 라힐에게 이렇게 선고했다고 아프간 언론인 권익 단체인 아프가니스탄 저널리스트 센터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아프간 저널리스트 센터는 라힐이 동부 가즈니주에 만연한 빈곤과 사회적 어려움에 대한 글들을 페이스북에 올렸다는 이유로, 가즈니주 탈레반 정보국에 의해 고발돼 지난 5일 체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탈레반 관리들은 그의 페이스북 글들에 탈레반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여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널리스트 센터는 이번 선고가 부당하며 탈레반이 반대세력을 잠재우고 공개적 의견 표출을 억누르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라디오 쿠슈할 관계자가 탈레반 법원으로부터 유죄선고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10월 히크마트 아리안 전 편집국장이 탈레반과 관련된 콘텐츠를 방송했다는 이유로 징역 1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는 탈레반이 2021년 8월 미군 철수로 재집권하기 이전에 방송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프간 저널리스트 센터는 라힐에 대한 이번 선고는 아프가니스탄 언론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짚었습니다.

탈레반 당국은 그동안 언론 활동에 여러 제한을 가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저널리스트 센터 자료에 따르면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선 라힐을 제외하고 최소 13명의 언론인이나 언론 종사자가 구금돼 있거나 복역 중이라고 아무TV는 전했습니다.

국경없는기자회가 지난 2일 발표한 세계언론자유지수를 보면 아프가니스탄은 180개국 가운데 175위로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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