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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주도·미국 지원' GHF, 가자지구 구호식량 배포 개시

'이스라엘 주도·미국 지원' GHF, 가자지구 구호식량 배포 개시
▲ 현지 시간 26일 가자 남부 라파에 쌓여 있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의 구호물자 박스

이스라엘이 주도하고 미국이 지원하는 가자지구 구호물자 배급 조직 가자인도주의재단에 대한 중립성·독립성 논란이 이는 가운데, 재단이 26일(현지 시간) 가자지구에서 구호식량 배포를 개시했습니다.

가자인도주의재단은 보도자료를 내고 "가자지구에서 활동을 개시했다"며, 이 단체가 '보안 배포 장소들'이라고 이름 붙인 곳들에서 트럭으로 구호식량을 실어날라 주민들에게 배포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래 가자지구의 구호물자 배포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등 유엔 기구들이 담당해 왔으나, 이스라엘과 미국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구호물자를 빼돌리거나 탈취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올해 2월 재단을 설립하고 이 단체에 중심 역할을 맡기는 구호 체계 개편을 주장했습니다.

이 계획은 구호품 배포 센터가 4곳밖에 없는 데다가 자동차 접근이 불허되고 오로지 도보 접근만 허용돼 노약자들이 가기 어려우며, 모두 가자지구 남쪽에 몰려 있어, 이스라엘군이 주민들을 유인하려는 속셈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스라엘은 3월 초부터 가자지구를 봉쇄해 식량 등 구호물자 전달을 2개월여간 막았다가 지난주에 소량의 물자 반입을 허용했습니다.

유엔과 산하기구들, 그리고 기존의 구호 관련 단체들 대부분은 GHF의 업무 계획이 인도주의적이고 독립적·중립적·비편파적이어야 한다는 원칙에 어긋나며 "원조를 무기화"하는 것이라며 협조 불응을 선언했습니다.

가자인도주의재단은 하마스가 이 단체의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구호물자 배포센터에 가자 주민들이 접근하는 것을 막으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스위스와 미국 델라웨어주에 법인 등록이 된 이 단체는 현지 구호활동 개시 직전에 대표와 최고운영자가 잇따라 사임했습니다.

중립성과 독립성 논란에 따른 내분 때문입니다.

지난 25일 제이크 우드 재단 대표는 성명서를 내고 "인간성, 중립성, 비편파성, 독립성이라는 인도주의 원칙을 고수하는 방식으로 이 계획을 실행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점이 명확해졌다. 나는 그런 원칙들을 저버릴 수 없다"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우드 대표에 이어 데이비드 버크 COO도 사임했다고 전했습니다.

가자인도주의재단이 구호식량 배포를 개시했다고 밝힌 어제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많은 가자 주민들이 사망했습니다.

AP통신은 현지 보건당국을 인용해 확인된 사망 인원이 52명이며, 이 중에는 피란민 수용소로 쓰이던 학교에서 잠을 자다가 이스라엘 공군의 폭격으로 숨진 36명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이 제안한 가자지구 휴전 방안을 하마스가 수용했다는 보도들이 한때 나왔으나,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는 관련 보도들을 부인했습니다.

(사진=가자인도주의재단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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