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럼프 금주 대러제재 검토…효과 없으면 중재포기도 고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러시아를 추가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압박이 통하지 않으면 종전협상을 포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제재에 은행 부문에 대한 새로운 제재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압력을 가할 다른 여러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협상에 싫증을 느끼고 있으며 푸틴에 대한 마지막 압박이 효과가 없을 경우 협상을 완전히 포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이 완전히 미쳐버렸다는 격한 표현을 쓰며 대러 추가제재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19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뒤에는 뭔가 진전이 없다면 물러날 것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 측근들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푸틴 대통령은 협상 타결을 원하지 않으며 그를 진지한 협상에 임하게 하려면 압박밖에는 답이 없다고 설득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싫어한다는 점, 추가 제재가 미러 경제 관계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점, 푸틴 대통령이 개인적인 호의로 전쟁을 끝낼 수도 있다고 생각한 점이 트럼프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당국자들은 전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중재에서 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와중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무기고가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미국이 휴전을 위한 외교에서 발을 빼려 하는 상황을 러시아는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군사 지원안을 단 한 건도 승인하지 않았고, 미 의회에서 승인한 지원 예산 38억 5천만 달러(약 5조 3천억 원)의 사용 여부에 대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약속했던 마지막 무기 배송분이 전장을 향하고 있지만, 새로운 무기 지원 계획은 전혀 추진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는 것을 백악관이 허용할지조차 불확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미국이 평화 프로세스에서 물러설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불분명하며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계속할지도 확실치 않다"고 짚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사흘 연속으로 드론 공격을 가하는 등 군사작전을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러시아는 25일 밤부터 공격용 드론 355대와 순항미사일 9기를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습니다.

이로 인해 지난 24시간 동안 여러 주(州)에서 최소 6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전했습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이번 공격은 전면전 발발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가한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이라며 "이는 24일 세운 (최대 규모) 기록을 넘어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는 24일 밤 공격용 드론 298대와 미사일 70기를 발사해 최소 12명의 사망자와 수십 명의 부상자를 냈습니다.

또한 23일 밤에도 드론 250대와 미사일 14기를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습니다.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텔레그램 글을 통해 "압박이 없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와 그 동맹들은 서방 국가들에서 이런 학살을 자행하기 위해 전력을 계속 증강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무기를 생산할 능력이 있는 한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러시아의 대대적 공세 속에 서방 핵심 지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보낸 무기에 대해 사거리 제한을 해제했습니다.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로파포럼 행사에서 "영국과 프랑스, 독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에 사거리 제한이 더 이상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2025 국민의 선택 대선특집 바로가기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 국내최고 콘텐츠판매 플랫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