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둥지 틀고 새끼 부화한 황조롱이
천연기념물 323호 황조롱이가 충남 당진의 한 제철소 설비 위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부화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오늘(23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당진제철소 직원들이 공장 안전점검 중 지상 30m 높이 설비 상부에서 새 둥지를 발견한 것은 이달 초입니다.
둥지 속 알의 색과 크기가 일반적인 멧비둘기나 까치와 다르다는 점에 주목한 직원들은 둥지 주변에 액션캠을 설치하고 관찰에 나섰습니다.
촬영된 영상 속 어미 새는 정성껏 알을 품었고 최근 새끼 5마리를 부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직원들은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생태 전문기관인 서산버드랜드에 의뢰했고, 사진 속 조류가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라는 회신을 받았습니다.
황조롱이는 매과(科)에 속하는 맹금류로,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텃새입니다.
주로 들쥐나 비둘기 등을 먹이로 삼으며, 야산이나 들판에서 살지만 드물게 도심에서도 목격됩니다.
현대제철 측은 황조롱이가 공장 가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 만큼 새끼들이 둥지를 떠날 때까지 보호하는 한편 안정적인 생태계 적응을 위해 국가유산청에 보존 조치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황조롱이를 처음 발견한 직원 김 모 씨는 "철강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길조로 여겨지는 황조롱이 가족의 방문이 회사에 좋은 징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현대제철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