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글이 삼성전자와 함께 AI 기능이 들어간 스마트 안경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AI가 실시간으로 눈앞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이미 지나친 사물도 기억해서 정보를 알려주는 식인데요.
엄민재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무대 뒤, 한 여성이 안경을 쓰고 있습니다.
[나쉬타 바티아 : 지금 여러분은 제가 안드로이드 XR 안경을 통해 보고 있는 것과 똑같은 것을 보고 계실 겁니다. 여기 있는 맛있는 커피처럼요.]
사람들과 대화하며 무대 위로 올라온 이 여성, 안경 오른쪽 테를 한번 터치하고 마셨던 커피에 대해 묻자 안경이 대답합니다.
[구글 스마트 안경 : '블룸스 기빙', 카스트로 거리에 있는 활기찬 커피숍으로 알고 있어요]
안경에 장착된 초소형 카메라를 통해 얻은 정보를 기억했다가 답한 겁니다.
해당 커피숍으로 가는 길을 보여달라고 하자 지도를 펼쳐줍니다.
실시간 번역 기능까지 있습니다.
상대방의 힌디어 말을 안경 렌즈에 영어 자막으로 보여주는 식입니다.
['샤람' 스마트 안경 화면(인도 힌디어 > 영어) : 이제 내 세상이 완전히 열리고, 모든 것이 쉽게 이해돼요.]
2013년 처음으로 스마트 안경을 선보였던 구글이, 콘텐츠 부족 등을 이유로 개발을 멈춘 지 10년 만에 AI 기능을 대거 갖춘 새로운 기종을 깜짝 공개했습니다.
한국 안경 기업 젠틀몬스터가 디자인을 맡고, 삼성전자가 프레임과 카메라 등 기기 전반을 설계하고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샤람 이자디/구글 안드로이드 XR 부사장 : 안경을 쓰면 초능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메타가 안경 브랜드 래이밴과 손잡고 스마트 안경을 출시했고, 애플과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 중입니다.
AI와 접목된 스마트폰 대부분의 기능을 안경에서 구현한 차세대 기기로, 스마트 안경 시장은 향후 급성장이 예상됩니다.
[유회준/카이스트 AI반도체대학원장 : 스마트폰을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데 그거 대신 앞을 보면서도 이 정보들을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UI 모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지속 성장할) 가능성이….]
다만 얼마나 유용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지, 또 도둑 촬영 같은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등 여러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